임플란트 식립 시 필수 의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요즘과 같이 추운 겨울철에도 임플란트 식립을 위해 사전 상담을 하는 환자들에게 꼭 당부하는 말이 있다. 바로 식립 당일 내원 시 헐렁한 복장으로 오라는 것이다.

일부 환자들은 되묻는다. “왜 임플란트 식립 시 헐렁한 복장으로 오라고 하나요?”

임플란트는 과거에 비해 이제 치아와 느낌이 비슷하다는 장점이 크게 부각됐다. 또 틀니처럼 번거로움이 없어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편이다. 대한민국에서 임플란트 사용 빈도 역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수술 전 주의사항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는지와 식립 후 관리 여부에 따라 성공 또는 부작용으로 갈릴 수 있다. 따라서 수술 전에 의료진은 숙지사항을 충분히 설명해야 하고 환자도 알고 있어야 한다.

그중에서도 임플란트 식립 당일 의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때는 내복처럼 몸에 딱 붙는 의상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잇몸질환이 있는 경우 임플란트 수술 전 먼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의료진에게 현재 혹은 과거에 치료받았던 질병 내역과 복용하고 있는 약에 대한 정보를 알려줘야 한다. 특히 임플란트 식립 대상자들 중 다수는 중장년층이기 때문에 한두 가지씩 복용하는 약이나 질병이 있을 수 있다. 의료진과 환자 간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됐다면 사전 조율을 통해 식립할 수 있다.

흡연자는 식립 전 가능하면 금연을 권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면역 저항력이 약한 편이어서 임플란트 시술 후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수술 전은 물론 수술 후에도 금연하는 것이 임플란트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임플란트 식립 후 3일 정도는 과도한 운동과 장시간 목욕은 삼가는 것이 좋다. 가볍게 샤워 정도만 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수술 후 수일간 금연과 금주는 필수다. 코를 지나치게 세게 푸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임플란트 식립 후 일부 환자들은 방심하는 경우가 있다. 임플란트 식립 후 치아가 썩지 않는다 해도 칫솔, 진동 브러시, 치실 등으로 치아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수명이 길어진다. 임플란트 식립 후 1년간 특별한 문제가 없더라도 정기적인 구강검진은 필요하다.

이 밖에 환자들을 상담하다 보면 치아가 빠진 후 방치했더니 늘 소화가 안 된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 이는 당연한 결과다. 치아가 빠진 경우 임플란트나 틀니를 통해 보완해야 만성 소화장애를 방지할 수 있다.

임플란트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음식물을 잘게 씹어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치아의 유무는 소화에도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실제로 한국인들은 맵고 짜고 뜨거운 음식을 주로 먹는 데 비해 식사 시간이 매우 짧은 편이다. 특히 치아를 소실한 상태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음식물을 씹어 분해하면서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 삼키는 수준이다. 이는 곧바로 만성 소화장애로 이어진다.

치아를 소실하는 경우는 대개 40대 이후부터다. 상대적으로 소화기능이 이전 연령대에 비해 더뎌진다. 만약 치아가 부실하다면 자연스럽게 소화 기능이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

환자들과 많은 대화를 하려고 노력한다. 그중에서 임플란트 식립 후 혹시라도 통증이나 수명이 얼마나 갈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성공을 좌우하는 요인들이 많으므로 꼼꼼하게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지를 체크한다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임플란트 식립 주 대상자가 중장년층이라는 점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시간대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요즘에는 무조건 의료진이 제시하는 시간대에 진료하는 시대에서 벗어나 환자 맞춤형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따라서 평소 오전 또는 오후 중 컨디션이 좋은 시간을 환자 스스로 알아두었다가 시간을 조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간혹 자전거를 타거나 운동을 하다가 치아를 소실하는 청소년들도 있다. 임플란트는 발육이 완전히 끝나고 건강한 18살 이후부터 식립이 가능하다. 청소년 시기는 얼굴 턱뼈의 성장이 진행 중일 수 있다. 따라서 임플란트 식립은 가급적 성인 이후가 적절하다고 본다. 엄밀히 말하면 개개인의 뼈 성장 발육 상태를 정확하게 검사한 후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과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임플란트 시술 전 혈우병이나 다른 질환으로 장기적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의료진에게 해당 사실을 알려야 한다. 출혈이 멈추지 않는 희귀 질환인 혈우병과 같은 질환을 앓고 있다면 전문의에게 해당 사실을 알려 시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이 있거나 임신 중이면 미리 상의하는 것이 좋다.

임플란트 이식 시간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다. 평균적으로 1개당 약 30분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뼈 이식이나 다른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에는 식립시간이 늘어난다.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70, 80대로 증가하면서 50, 60대에 소실된 치아를 방치하는 것보다는 조기에 적합한 치료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웰빙의 방법일 것이다.

 

글 ┃정해웅 유씨강남치과 원장

전남대학교 치과대 졸업, 미국 UCLA Advanced Implantology Preceptorship,

현 UC강남치과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