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1조원 넘는 SK그룹 대표기업…‘도전·혁신 DNA’로 세계 고객 만족 경영


“기업은 안정과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루어 영구히 존속·발전해야 한다”
SK그룹 경영시스템의 근간을 이루는 SKMS(SK Management System)의 경영 기본 이념 중 ‘기업관’에 나오는 글이다.

SKMS에서 말하고 있는 기업관의 관점에서 볼 때 그룹의 모태로 6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 매출 21조원을 훌쩍 넘기는 국내 굴지의 종합상사로 성장한 ‘SK네트웍스’야 말로 ‘안정과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루며 존속·발전’해 온 SK그룹과 국내를 대표하는 ‘장수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6.25 한국전쟁 당시 불타버린 직기 중 20대를 재조립해, ‘선경직물’이라는 자그마한 직물회사로 1953년 창립한 SK네트웍스는 이후 품질 제일주의를 통해 1955년 산업박람회에서

‘닭표’ 인조견으로 부통령상을 수상한 이후 1958년 나일론 직물을 생산 개시했다. 1962년에는 인견직물(Rayon Twill) 10만 마를 홍콩에 수출하면서 우리나라 직물 수출 역사의 첫 장을 썼다.

또한 1967년 국내 최초로 폴리에스터 제품 ‘조제트’를 시장에 출시하는 등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유력한 섬유업체로 급부상하게 된 SK네트웍스는 1976년 마침내 수출 역군 종합상사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선경직물의 비약적 성장 과정에서 축적된 SK네트웍스만의 ‘도전과 혁신의 DNA’는 이후 더욱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되는데, 우리나라 대표 에너지기업인 ‘유공 인수’가 바로 그것이다.

1973년 1차 석유파동 당시 찾아온 전 세계적인 불황은 미국과 일본 등의 신보호무역주의를 야기했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공업국들의 수출을 가로막았다.

게다가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340%나 인상되면서 국내 섬유공업은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졌다.

섬유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석유화학공업과 석유정제사업으로의 진출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아래 당시 최종현 회장은 ‘석유에서 섬유까지의 수직계열화’라는 파격적인 성장 계획을 내놓게 된다.

이러한 목표 하에 1980년 대한석유공사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극적으로 유공을 인수하게 되면서 SK네트웍스는 회사와 그룹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종합상사 지정 이후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미국, 중남미는 물론 석유 최대 생산지역인 중동,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긴밀한 관계 형성이 유공 인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이처럼 SK네트웍스의 역사는 국가와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의 역할을 묵묵히 그리고 열정적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여온 국가 경제의 선도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도전과 혁신이 성공요인
2000년대 들어서면서 SK네트웍스는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한다. SK상사, SK유통, SK에너지판매의 3개 회사를 통합하여 매머드급 마케팅 회사 ‘SK글로벌’로 재탄생 한 것.

기존 무역사업에 정보통신과 네트워크 사업, 에너지 마케팅 사업이 더해지면서 탄탄한 내수 사업의 진용을 갖춘 보다 안정적인 사업 구조의 회사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SK네트웍스는 3사 통합을 통해 국내 사업 역량과 해외 사업 역량의 결합과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본격적인 글로벌라이제이션 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체제로의 진화를 가속화 할 수 있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압축 성장에 따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진통도 불가피 했지만 SK네트웍스는 이를 슬기롭게 극복함으로써 더욱 단단한 내실을 갖춘 기업으로 환골탈태하게 된다.

이처럼 SK네트웍스는 오랜 세월 동안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 직물회사로 또는 단순한 무역회사로 머물 수 있었지만 ‘도전과 혁신의 DNA’는 그러한 안주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것은 ‘세계 고객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SK네트웍스의 꿈이 아직도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등 신흥국가의 자원 개발·자동차 서비스·소비재 분야에서의 역할과 기여도를 높여 해당 국가의 소비자·기업·정부 등 고객을 행복하게 하는 동반 성장을 실현함으로써 오는 2020년에 매출 60조원 규모의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거듭난다는 ‘비전2020’을 발표한 SK네트웍스.

60년에 가까운 세월 속에서도 SK네트웍스의 도전은 전혀 지치지 않은 모습이다. 오히려, 혈기왕성한 청년의 모습을 닮아 있다.

SK네트웍스 성장의 원동력은 ‘행복’이라 할 수 있다. 1970년대 과로와 풍토병 등으로 쓰러지면서도 국가 경제 발전의 첨병이라는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세계를 누비던 무역전사가 적지 않았다.

또 1980년대 산업의 동력을 제공하는 자원과 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 기반 마련을 통해, 2000년대에는 선진화된 자동차 서비스와 패션 등 고품격 라이프 스타일을 국내에 선보였다. SK네트웍스의 구성원들은 힘든 가운데에서도 행복을 창출했다. 또 그러한 역할에서 행복감을 느꼈다.

그 결과 SK네트웍스는 600만 대의 승용차를 생산할 수 있는 철광석을 확보, 연간 1000만 대의 휴대폰 판매(국민 5명당 1명), 연간 420만 벌의 옷(국민 12명당 1명) 판매, 연간 228만 대의 차량(승용차 6대 중 1대)에 대해 서비스를 제공하며 연간 5418만 배럴의 석유(국민 1인당 1배럴)를 판매하는 기업이 되었다.

이제 SK네트웍스는 국내시장에서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로 그 무대를 넓혀 가고자 한다. 한국 경제의 산증인으로서 축적해온 역량을 바탕으로 중국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흥국가들의 경제 발전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자원과 자동차 관련 서비스,

소비재 사업 등에서 비약적 성장 기회를 포착함으로써 지난 57년 간의 성장의 2배에 이르는 성과를 10년 안에 달성해 나갈 계획이다.

조윤성 기자 coo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