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지수는 1900 선 후반대에서 2000 선을 힘겹게 넘어서기를 반복했다. 코스닥지수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소비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한 일시적인 상승으로 분석된다.

이번 주 코스피는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혼재된 1980~2020p 박스권 장세가 전망된다. 글로벌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나면 상승 모멘텀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새해 첫날인 1일 중국의 제조업 PMI지수, 2일 유럽 12월 제조업 PMI·미국 ISM 제조업지수, 3일 중국 12월 서비스업 PMI 발표가 예정돼 있다. 더불어 선진국 경기 전망이 상향 조정된 것이 시장에 기대감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긍정적 시나리오대로라면 외국인의 연초 한국 주식 매수가 예상된다.

반면, 부정적인 요소도 존재한다. 미국 주식시장에선 단기 과열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국채 10년 금리가 3% 근접했고, 글로벌 변동성지수가 바닥까지 하락(위험선호도 단기 고점)하면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진행된다면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세는 둔화될 것이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2000P 선에 근접함에 따라 저가 메리트가 약화되며, 주식형 펀드(ETF 제외)에서 15일 만에 자금 순유출이 일어났다.

또 2013년 4분기 실적 부진도 상승세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1월 말 대비 KOSPI200 대상 기업의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추정치는 각각 -1.0%, -2.0% 하향 조정됐다. 실적 하향 조정세가 끝나지 않음에 따라 실적 발표 시즌에 경계심리가 커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 105엔 근접 및 중국 시중 자금 경색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 확대 지속으로 엔·달러 하락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고, 중국 유동성 경색으로 단기금리가 급등함으로써 중국 금융시장의 투자심리는 위축됐다. 국내 주식시장에도 이런 여파가 고스란히 전달될 것이다.

연초, 박스권 장세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연초 효과에 의해 외국인의 매수세를 기대할 수 있지만, 미국 주식시장의 단기 과열 신호 등을 감안할 때 코스피가 기존 박스권을 돌파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대형주의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중소형주 또는 개별주로 이동할 가능성 높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