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가장 효과 있는 마케팅 방법은 무엇일까. 아마 복권을 활용한 방법일 것이다. 중국 사람들의 복권 사랑은 따라올 자가 없다. 1987년 첫 발행을 시작으로 올해 11월 기준 중국의 복권 매출 규모는 약 50조원에 이른다. 참여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당첨금 규모도 1000억원이 넘는 등 어마어마하다. 중국의 복권 시장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국제마케팅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해외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프로모션할 방법을 생각해보라고 질문을 던졌더니 상당수 학생들이 복권을 꼽았다.

일정 금액 이상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복권을 나눠주고 특정일에 추첨을 통해 당첨된 사람에게 레스토랑을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을 준다거나 레스토랑 오픈 후 한 달 내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즉석복권을 지급하고 식사를 마친 후 당첨 여부를 발표한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복권의 당첨금액이나 복권을 지급하는 조건 등은 조금씩 달랐지만 고객들에게 복권을 나눠줘 관심을 끌겠다는 의도는 한결같았다. 이유를 물어보니 다들 한목소리로 “중국인들은 복권을 좋아한다”고 앞다투어 말한다.

최근 중국 매체에서 한국의 로또 복권에 대한 열풍과 사람들의 관심 등을 소개한 바 있다. 하지만 사실 복권 열풍에 있어서 한국은 중국을 따라가기 어렵다.

중국은 1987년부터 복권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작은 동네라도 골목골목 곳곳에 복권을 파는 상점들이 있고 그 앞에서 늘 여러 명이 복권을 사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복권 구입자들도 다양하다. 양복을 입은 회사원에서부터 공사현장에서 막 나온 듯한 건설 노동자, 인근을 청소하던 청소부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복권 구입에 열을 올린다.

인구도 많고 당첨액도 큰 중국의 복권 판매 규모는 올해 11월 말 기준 2790억위안(약  48조34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반면 한국의 복권 매출 규모는 3조원으로 한눈에 봐도 엄청난 차이다.

종류별로는 복지복권(福利彩票)의 매출이 2013년 11월 말 기준 1588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했으며 스포츠복권의 매출은 1201억위안으로 21.7% 늘어났다.

11월 한 달간 복권 매출 금액만 274억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6% 증가했다.

한국의 로또 최대 당첨금액이 400억원 정도였던 것에 반해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복지복권인 솽서추(雙色球 쌍색구)에서는 1000억원이 넘는 당첨금액이 나오기도 했다. 솽서추는 2003년 2월부터 판매되었는데 붉은색 공에 붙은 1~33개 번호 중 6개, 파란색 공 1~16개 번호 중 한 개를 골라 7개의 번호를 모두 맞추면 1등에 당첨되는 복권으로 한국의 로또와 유사하다.

7개의 숫자는 로또처럼 자신이 직접 조합해서 선택할 수도 있고 복권판매소에서 조합해주기도 한다. 7개 숫자 1조를 선택하는 가격은 2위안(약350원)이다. 1장에 최고 5조까지의 숫자를 선택할 수 있다. 추첨은 화, 목, 일요일로 일주일에 세 번 발표한다. 일주일간 목 빼고 기다리는 한국보다는 기다림의 시간이 짧다.

7개 숫자가 모두 일치할 경우 1등 상금을 받게 된다. 기본 상금은 500만위안(약 8억6635만원)이지만 같은 번호로 여러 번 구매한 경우 그 숫자만큼 상금이 늘어나게 된다. 몇 년 전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인 88을 이용해서 같은 숫자 조합을 88번 구매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1등에 당첨되면서 상금으로 무려 4억위안(693억원)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첨자는 추첨 후 60일까지 상금을 찾아야 한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수령포기로 간주해 기금으로 환원된다. 1만위안(173만원) 이상 당첨된 사람은 소득세를 내야 한다.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은 각종 청탁이나 도난 및 신변의 위협 등을 고려해 복권 당첨금 수령 시 얼굴을 가릴 수 있는 각종 가면을 쓰고 나타나기도 한다.중국 전통 오페라에서 쓰는 가면이나 변검 가면은 물론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만화 캐릭터 가면 등을 쓰고 나와서 신분을 감추려고 애쓴다.

중국 복권의 인기를 등에 업고 최근에는 온라인 스포츠복권업체 500닷컴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기도 했다. 500닷컴은 현재 공모가 13달러에서 2배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팍팍한 일상에서 거액의 상금을 타는 꿈을 꾸면서 오늘도 많은 중국인이 동네 어귀에서 복권을 사면서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중이다.

 

<중국의 문화>

중국인들은 어떻게 인테리어를 할까?

중국 아파트들은 같은 아파트, 같은 동, 같은 크기의 집이라도 내부 구조가 천차만별이다. 똑같은 위치에 층수만 다를 뿐인데 방의 숫자가 다르고 문의 위치가 다르고 욕실 내부와 주방까지 모두 다르다. 중국 아파트들은 분양 시 말 그대로 아파트의 겉모양만 갖춘 채 매매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인테리어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채 시멘트만 발라져 있는 아파트를 구입하는 입주자들은 입주 후에 자신의 취향에 맞게 아파트를 꾸민다. 인테리어 없이 아파트를 분양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실제로 주방이나 욕실 수도 배관도 설치하지 않은 채 시멘트만 발라져 있는 아파트를 보고 나면 대부분 한국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물론 인테리어 비용이 포함되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아파트 비용은 저렴하지만 차후에 들어가는 인테리어 비용이 거의 아파트 가격과 맞먹는다는 것도 한국과 매우 다르다.

우선 인테리어 공사로 3~6개월 정도 이후에나 입주가 가능하고 또 새집증후군 등으로 인해서 비워두는 기간이 있어서 대체로 분양 이후에도 1년여 가까이 빈집으로 두는 경우가 많다.

내부 인테리어가 없는 아파트 분양 덕택에 중국에는 인테리어 업체도 많고 이와 관련된 상점이 넘쳐난다. 건설사가 아닌 개별 입주자들이 업체를 선정하고 디자인을 고르기 때문에 다양한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 여러 업체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한민정 상하이 통신원 minchunghan@gmail.com

뉴욕공과대학(NYIT)의 중국 난징캠퍼스에서 경영학과 조교수로 근무중이다. 파이낸셜뉴스에서 10여 년간 기자로 근무했으며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무역경영으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