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회복세’에 의견이 모아지지만 1900~2000대 코스피지수는 오를 듯하다가도 더 오르지 않아 애를 태운다. 이런 때, 투자 포지션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며, 어떤 상품이 유망한가. 재테크 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금융사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추천할 수 있는 재테크 비법을 연속 시리즈로 소개한다. 열여덟 번째로 국내 대표 증권사인 NH농협증권이 제안하는 재테크 전략과 상품을 집중 조명한다. 김현석 NH농협증권 상품기획팀 팀장에게 물었다.

김현석 NH농협증권 상품기획팀 팀장
*사진 출처: 이미화 기자

개선광정(改善匡正). 올해 중순 이후, 선진국 시장에서는 계속해서 경기를 고치고 바로잡는 과정이 진행 중이다. 경기 저점을 찍었고,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는 확장 국면을 맞고 있다. 양적완화(QE) 축소(Tapering), 금리 인상과 관계없이 미국 경기가 좋아진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유럽시장도 경기 저점을 찍고 최근 7분기 동안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일본은 실패가 점쳐지던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봐 최근 1~2분기 동안 실물경기가 좋아졌다. 이머징 시장(EM)은 유동성이 유출되고 있지만, 위험이 선반영돼 회복세를 기다리는 중이다.

선진국 증시가 호전돼 무역량이 늘어나면, 수출 국가인 우리나라는 내년 하반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에는 훈풍이 선행해 불 것이다. 하지만 ‘수급 부족’이 한국증시가 성장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시장 추이를 지켜본 결과, 장기적인 수급 라인이 무너졌다. 1998년 이후 최장기간 매수세를 유지하던 외국인들은 매도와 매수를 넘나들며 한국증시를 받쳐주지 못했고, 국내 기관·개인투자자의 시장 참여율이 떨어졌다. 기본적으로 장기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단기적인 매매만 단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한국증시 모멘텀? 3~6개월 후 불어올 선진국발(發) 수혜+ 퇴직연금 주식 비중↑

국내 시장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존재하지만, 코스피지수가 1900 선 밑으로 내려오면 저가 매수세가 생기고, 2000 선을 넘어서면 뭉텅이 매도가 뒤따른다. 이 때문에 증시가 2050~2100 선을 유리천장 삼아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수급이 언제 좋아질 것이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수급적인 측면이 개선돼야 프리미엄이 붙는 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다. 3~6개월 뒤 불어올 미국발(發) 수혜와 장기자금 유치 정책이라는 양 날개를 단다면 한국증시는 날아오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한국증시는 경기가 저점을 찍고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이외에 살 게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하지만 선진국 시장이 활성화돼 교역량이 늘어나면 삼성전자와 현대차 이외 하위기업이 성장할 여건이 마련될 것이다. 최소한 3~6개월 정도를 기다리면 기업의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QE 축소 등은 이미 예상했던 문제이기 때문에 특별한 악재로 작용하기 힘들다.

더불어 수급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투자자금 유치로 투자심리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변동성이 강한 장세가 지속되는 요즘, 안정적인 투자처에만 자금이 쏠리고 있다. 투자 상품으로 유입되는 돈은 거의 없고 은행 예금, 부동산 등 안전자산에의 유입만 늘고 있다. 웅진, STX 등 우량 기업에 베팅했던 개인투자자들은 믿었던 회사들이 무너지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고위험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자금 자체가 노령화되기도 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자들이 늘고 있는데, 과거 적극적인 투자자였던 이들은 10~15년이 지난 현재 은퇴 설계와 안정적인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부동산에 묶어놓은 자금 규모도 크다. 이 때문에 시장에 자금 수혈이 되지 않는 것이다. 3년 전과 비교하면 전체 자금의 30%가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갔다.

희망적인 면은 과거에 퇴직연금이 확정금리 상품으로만 구성됐다면, 조금씩 주식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는 점이다. 퇴직연금은 최소 10년 이상 중장기적으로 투자되는 자금이기 때문에 퇴직연금용 자금이 시장에 들어오면 수급 가뭄이 해소될 것으로 예측된다.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미국도 90년대 401K 퇴직연금이 주식시장을 견인했었다.

중위험 중수익 대세··· 채권혼합형 공모주 펀드로 대비한다

6개월 후에야 증시가 좋아질 것이라고 가정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안정적인 상품이 선호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한 해 유행하던 상품이 계속 득세를 이어갈 것이다. 과거 3년 전부터 ELS 관련 상품이 많이 팔렸다. ELS는 저가에 매수해서 고가에 매도하는 전략을 펴 변동성을 줄인다.

NH농협증권은 안정성을 높힌 ELS 상품을 다양화했다. 원금보장형 ELS는 원금 손실을 보지 않으면서 다양한 구조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6월 이후에는 롱쇼트펀드가 인기를 끌었다. 롱쇼트펀드는 박스권 매매를 통해 차익거래를 한다.

공모주 펀드는 시장 상황과 상관관계가 적고, 연 4~5% 수익률을 올려 예금자산을 대체할 수 있는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상장돼 유통되고 있는 주식을 매매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로템 등 신규로 IPO 상장한 우량 기업에 투자해서 수익을 낸다. 투자자의 입맛과 투자 성향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형으로 구성을 다양화했다. 주식형과 주식혼합형은 기대 수익률이 7~12%이며, 투자 규모가 커지면 수익률이 희석될 수 있어 1000~1500억 수준으로 제한해 운영한다.

NH농협증권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채권혼합형으로만 단독으로 공모주 펀드를 운영한다. ‘NH-CA 공모주 채움 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은 투자신탁 재산총액의 85% 이상을 국공채, 지방채, 통안채 및 은행채 위주로 구성하고, 공모주가 있을 때만 나머지 15%를 공모형으로 모집하는 형태이다.

이 상품은 지난해부터 시리즈로 모집해 KTB자산운용(300억여원 규모)→IBK자산운용(500억여원)이 운용을 맡았고, 올 8월부터는 NH-CA자산운용과 론칭해 판매하고 있다. 17일 기준 모집금액은 110억 정도이며, 500억원을 한도로 판매가 중단될 예정이다.

원금보장형 AMLP ETF 연계 파생결합사채로 해외 투자를 쉽게!

원금보장형 AMLP(Alerian Master Limited Partnership) ETF 연계 파생결합사채(DLB)도 수익+안정을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이다. MLP는 미국에서 가스 개발과 생산, 파이프라인을 통한 운송, 저장, 정제, 판매의 생산과정 가운데 중간단계(Mid-Stream)인 운송, 직접, 저장부문에 투자하는 회사를 말한다.

MLP의 최대 장점은 안정성이다. 유가나 가스 가격의 변동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지 않고, 파이프라인과 저장시설 이용료 등을 수익 기반으로 하므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 창출이 가능하다. 또 통상 수송량과 관계없이 이용자와 10년 단위로 장기계약을 체결해 고정적인 수익료를 확보할 수 있다.

AMLP ETF는 미국이 대표적이며, 거래가 활성화된 MLP 관련 ETF가 최근 미국의 신에너지 정책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NH농협증권은 AMLP ETF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B를 내놨다. 만기가 1.5년이며, 만기일 지수가격 100% 미만 시 원금보장, 100~120% 사이 상승률×80%의 수익률을 지급하며, 120% 이상이어도 16%(연리 10.66%)를 보장하는 안정적인 구조이다.

이 밖에 고위험 고수익형 투자자를 위해 NH농협증권은 해외주식 ETF 랩 상품을 내년 3월에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미국, 일본, 유럽에 상장되는 상품을 인덱스 형태로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