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 부동산 대책 이후 국회에 계류되어 있던 주택법이 지난 10일 통과됐다. 덕분에 주택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것은 수도권 지역에서 주택 거래가 활발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2월 이후 수도권 지역의 주택 거래량 회복세가 전체 거래량 회복의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2010년~2012년 지방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수도권 시장은 부진을 지속해왔기 때문에, 수도권 지역의 최근 회복세는 분명 전체 시장 분위기 개선에 긍정적이다. 아울러 이번 주택법 통과로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의 거래도 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방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 ‘거래량 증가 → 미분양 감소 → 가격 회복’의 흐름으로 전개된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 시장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향후 회복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이번 주택법 통과로 수도권 부동산 시장 회복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리모델링이 가능한 지역의 수혜도 예상돼 이를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눈치작전 움직임도 보인다.

올해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분양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9% 증가한 13만3000세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수도권 지역 분양이 많았고, 내년 이후에도 건설업체들이 수도권 지역에서의 분양을 다수 계획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 지역의 회복세는 건설업체들의 주택 부문 실적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감면 연장,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국회의 높은 벽에 막혀 있지만,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은 내년 초 시장 반응이 생각보다 활성화되지 않으면 이들 역시 입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즉, 투자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는 것. 금리 역시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유동성 역시 풍부하다. 따라서 투자심리에 불이 붙으면 주택가격 하락 등의 부동산 침체가 이번 대책으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