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눈이 소복이 내렸다. 일단 눈이 쌓이면, 보잘것없던 곳도 운치 있게 바뀐다. 집 앞 버스정류장도 하물며 그런데, 8경은 어떠할까. 일례로, 지인이 말하길 눈 내린 ‘도담삼봉’의 이른 아침 풍경은 가히 할 말을 잃게 만든단다. 배를 탄 저쪽 도담리 주민이 수면 위 얕게 깔린 눈을 가르며 오는 모습은 그야말로 비경이란다. 도담삼봉은 단양8경 중 제1경이다.

어느 지역의 여덟 가지 아름다운 경치를 말하는 ‘8경’. 이는 중국의 ‘소상팔경(瀟湘八景)’에서 비롯된 말이다. 중국에서 팔(八)은 땅을 표현하는 숫자인데, 팔경은 사계절의 명승지를 음양(陰陽)으로 둘씩 배정한 풍경이다. 주역의 팔괘(八卦)와도 관련이 있다.

주역에 따르면 8은 재물을 의미한다. 또한 무한대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 때문에 사주에 8이라는 숫자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욕심이 많다’고 풀이된다. 이익이 없으면 조금도 움직이지 않으나, 득이 된다고 판단되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 하지만 팔을 너무 걷어붙이지는 말자. 팔뚝 살이 들통 나니까.

매끈한 팔라인 만드는 데는 아령만큼 좋은 게 없다. 아령으로 웨이트 트레이닝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 간단하다. 양손에 아령을 들고, 두 팔을 수평이 되게 한다. 다리는 조금 굽히고 수평을 유지한 팔을 천천히 올렸다, 내렸다 해라. 이 동작은 15회 3세트가 기본이다. 1회당 6초 정도만 하면 된다. 최소 주 3회 이상 실시하고, 빠른 효과를 원하면 매일 하면 된다. 두 달 이상 꾸준히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집에서 혼자 팔운동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미세먼지 탓에 야외활동이 어려워져서다. 이마트가 이달 초 스포츠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실내스포츠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늘었다. 품목별로는 실내자전거 매출이 25.5% 늘었고, 아령은 23.7, 훌라후프는 20.2% 신장했다. 이마트몰에서도 이 기간 실내 운동기구 매출이 32.7% 증가했다.

멋쟁이는 겨울에도 반팔을 입는다. 그런데 혹시 아는지 모르겠다. 반팔 셔츠의 유래를. 때는 바야흐로 1890년대, 장소는 영국이다. 빅토리아 여왕이 어느 날 해군 기지 방문을 앞두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해군은 작업복으로 민소매 속옷을 입었다. 그런데 ‘겨드랑이 털’이 그대로 노출돼 흉물스러웠다. 여왕에게 불쾌감을 일으킬까 우려됐던 대령은 급하게 “민소매에 짧은 소매를 달라”라는 지령을 내렸다. 반팔은 이렇게 탄생했다. 미국 사전에 공식적으로 ‘T셔츠’라는 단어가 등재된 건 1920년이다.

영어 사전. 참 뻔질나게 들췄던 적이 있다. 미국 미네소타주 동부 미시시피강 인근 미니애폴리스 외곽에 살던 ‘마이클’과 ‘펜팔’하던 1990년께였나….

‘친구’에게 온 편지 받기 힘든 시대다. 기껏 자동차 범칙금 통지서나 고지서만이 편지봉투에 담겨 온다. 그도 그럴 것이 화면상 자판 몇 번 두드리면 안부를 물을 수 있는데 뭘. 그렇다고 국내 우편 시장이 몰락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국내 우편물 수량은 2010년 기준, 48.5억 개, 총 1조8614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중 민간업체가 취급할 수 있는 시장 규모는 약 3400억원. 민간택배업체에서 군침 흘렸던 이유다.

내년 3월이면 과거 우체국에서 독점했던 시장이 민간에 개방된 지 만 2년에 접어든다. 벌써부터 민간택배업체들은 각기 택배영업팀에 우편시장 확대 미션을 부여하는 등 신시장 선점 전략을 구축한 상태다. 이에 따라 우편시장 공략을 위한 민간택배사와 우체국 간 서비스 경쟁이 좀 더 팔팔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