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를 보면 마치 비행기가 이륙하는 모습이다. 거칠 것이 없다.
지난해 세계금융위기에도 브라질 경제는 0.2% 성장에 이어 금년에는 5.5% 이상 성장하고 2016년까지 5%대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2000년대 초 만해도 미래의 국가, 잠재력이 높은 국가, 외환위기에 취약한 국가쯤으로 불리던 브라질이 이토록 활기 넘치고 외국기업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이유는 신중산층의 부상이라고 할 수 있다. 1980년대 잃어버린 10년을 보내고 저성장의 늪에서 허덕이던 브라질이 다시 1970년대의 경제기적을 재현하는데 있어 신 중산층이 엔진역활을 하고 있다.

신중산층의 부상을 이해하지 않고는 빠르게 성장하는 브라질 시장을 이해함은 물론 브라질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도 어렵다.
룰라 대통령은 2003년 1월 취임 초부터 브라질이 지속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중산층의 확대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사실을 간파했다.

1억 9천만 명의 인구를 가졌고 자급자족이 가능한 내수 중심 시장. 그러나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극빈층이 5400만 명에 달하는 중남미 대표 빈부격차국가 브라질이 가야할 길은 분명했다.

룰라 정부의 중산층 확대 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친기업정책과 이자율 인하, 외국인투자 유치 확대, 수출촉진을 통한 경제성장과 고용창출 확대다.

또 하나는 서민금융지원(Bolsa Familia), 100만호 서민주택 건설, 최저임금 인상, 교육지원 등을 통한 직접 지원정책이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4.7%에 달하는 경제성장률로 고용이 빠르게 증가했고 과감한 최저임금 인상 및 금융지원이 실질소득 증가로 이어졌다.

새로운 중산층의 부상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은 다름 아닌 기업들이다. 신 중산층의 관심을 끌기위해 광고전략에도 중산층이 가장 중시되고 있고 제품의 품질도 저가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제품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브라질의 6위 수입국으로 전년대비 1단계 상승한 것도 브라질의 신 중산층 부상과 무관하지 않다.

신 중산층이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디자인이 세련되고 품질이 우수한 우리나라의 LCD TV(한국산 시장점유율 60%로 1위), 휴대폰(한국산 시장점유율 45%로 1위), 프리미엄 가전제품, 자동차 등을 대거 구매함으로써 한국의 브라질 시장점유율이 경쟁국 대비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

브라질개발상공부 통계기준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 브라질 수출은 48억 2천만달러로 브라질 수입시장점유율이 3.8%에 달해 미국, 중국, 아르헨티나, 독일, 일본에 이어 6위 수입대상국으로 전년대비 1단계 상승한 것이다.

황기상 KOREA상파울루 KBC차장

앞으로 브라질의 신 중산층을 겨냥해 한국의 고품질 제품과 우수한 디자인, 공격적인 홍보전략, 지방의 중산층을 파고드는 마케팅 전략, 투자확대를 강화한다면 브라질의 신 중산층 부상은 우리에게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