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가 회복세가 활짝 피고 있다. 관망세를 유지하며 주춤하던 미국과 유럽 시장에 온풍이 불면서 본격적인 회복기에 진입한 모습이다.

미국 대표지수는 하루 단위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9일,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4.53p(0.15%) 오른 1만6097.33으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도 4.48p(0.25%) 상승한 1807.23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27.00p(0.67%) 상승한 4044.75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 상승은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두고 쏟아져 나온 고용·소비·제조업 등 경제지표가 일제히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 미국 소비는 활성화될 전망이다. 소비는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기준금리 인하를 히든카드로 내놓은 유럽도 경제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조건부 저금리장기대출(LTRO)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와 정책위원들은 ‘유로존의 미약한 성장세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방침이며, 이 일환으로 ECB는 최근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며, LTRO도 대안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LTRO는 기업 대출용으로만 쓰겠다고 합의한 은행에만 지원될 것이며, 9개월이나 12개월 동안만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ECB 정책의 효과로, 독일 12월 소비심리는 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GfK 연구소는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보다 0.3p 오른 7.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7.1을 웃도는 것이며, 지난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다. GfK 연구소는 “소비자들은 독일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분명한 기대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유럽은 아직 갈 길이 멀다. ECB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위험 요인들로는 국채시장의 새로운 긴장, 자산 가격 왜곡과 낮은 시장 유동성을 수반한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 과도한 차입 감소를 강요하게 될 은행들의 자금 조달 어려움 등이 꼽힌다.

ECB는 금융안정성분석 보고서에서 ‘금융시장 긴장감이 완화됐지만, 아직도 여건은 취약한 상태이며 유로존의 조정과정이 불완전함’을 강조했다. 콘스타치오 부총재는 “압박을 받던 국가들에서 큰 조정이 진행됐고, 특히 일부 국가에서 대외수지가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위험과 취약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