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림 속 화학적 합성품 카제인나트륨’

‘그녀의 몸에 카제인나트륨이 좋을까? 무지방우유가 좋을까?’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광고 카피다. 한국식품안전연구원은 지난해 3월 “카제인나트륨은 미국 식약청인 FDA에서 안전하다고 인정하는 물질로 지정돼 있고 유럽과 호주, 뉴질랜드 등에도 독성 평가 자료나 위해 자료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남양유업 측은 “카제인나트륨이 인체에 해롭다고 한 적은 없다”고 발뺌했다. 그러나 소비자의 불안을 부추기고 카제인나트륨이 사람의 몸에 좋지 않다는 왜곡된 인식을 소비자에게 전달한 것은 사실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과거 남양유업의 불가리스에도, 맛있는 우유 GT에도 카제인나트륨이 첨가돼 있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남양유업 측은 “지금은 이 성분들이 모두 배제됐다”고 해명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과정의 마케팅을 내세워 눈길을 끈다. 지난 27일 MBC 보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커피믹스에 첨가물 ‘인산염’을 뺐다는 광고를 내세웠다. 그러나 인산염은 남양유업에서 만든 분유는 물론 우유와 치즈 등 유제품에도 다량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인산염 관련 논란이 일자, 남양유업 측은 인산염은 인체에 무해하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아울러 28일 남양유업은 “내달 1일, 관련 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라며 “아무런 답변도 하지않겠다”고 말했다.

비슷한 점은 과거 남양유업이 앞서 언급했던 카제인나트륨이 아기에게 매우 유익한 영양성분이라고 홍보했다는 것. 1991년 파스퇴르가 남양유업의 분유 제품에 양잿물을 사용해 만든 카제인 성분이 들어있다고 주장하자, 남양유업은 당시 독일정부기관의 공식 문서를 공개하며 반격에 나섰다. 이들은 보도 자료를 통해 카제인 나트륨은 아기에게 매우 유익한 영양 성분이라고 적극 대응해 이번 ‘인산염’ 논란과 비슷한 모양새를 띄고 있다.

한편, ‘갑의 횡포’라는 비난을 받은 남양유업의 밀어내기 영업과 관련, 지난 10월 법원은 남양유업이 대리점주에게 피해액 전부를 물어줘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남양유업이 소송 과정에서 피해 입증 책임을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에는 공정위로부터 밀어내기와 영업사원 욕설 녹음파일 등 갑의 횡포로 124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