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ZARA), 에이치엔엠(H&M) 등 패스트패션 브랜드 제품이 중국소비자협회의 품질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지난 25일 중국소비자협회는 패스트패션 브랜드 제품 70벌의 품질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중 자라와 게스, 썬마(森马) 등의 제품 25벌이 포름알데히드나 pH 수치가 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라벨에 표기된 섬유 함량 비율이 실제와 다르거나, 염색도가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도 36%나 됐다. 중국소비자협회는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전반적인 품질이 여전히 낮다고 지적했다.

마크앤스펜서 바지에는 포름알데히드가 기준치인 75mg보다 많은 91mg이 포함됐고, 자라의 바지는 pH지수가 8.3으로 표준범위인 7.5보다 높았다. 8벌은 섬유 함량이 실제와 달랐는데 특히 WE의 여성 셔츠는 60%의 면으로 만들었다고 표시했으나 실제 면 함유량은 0%였다.  그 외 18벌은 염색도가 기준에 미치지 못한 상품이었다.

패스트패션 브랜드 제품의 문제점이 지적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중국 시장 진출이후, 자라 최소 13회, 에이치엔엠 10회, 유니클로 6회 등 품질 미달로 이미 여려 차례 블랙리스트에 오른바 있다.

올해 6월 베이징 소비자협회가 82개 패스트패션 유아복 82벌을 대상으로 진행한 품질검사에서도 31개 제품이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갭(GAP)과 에이치스타일 등 유명한 브랜드가 모두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7월 저장성 공상국은 에이치엔엠 유아복이 품질 문제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렇듯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자주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것은 ‘빠름’에서 생기는 양면성 때문이다. 패스트패션은 빠른 유행을 추구하는 장점과 동시에 공급 과정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하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신발 및 의류산업 평론가 마강은 “소비자들이 옷을 살 때 디자인과 브랜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상대적으로 품질 등 세부적인 부분에 대한 관심은 부족하다”며 “이런 태도 때문에 제품에 문제가 있더라도 가볍게 넘기는 등 어느 정도 용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소비자협회는 패스트패션 업체들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가격전쟁’은 더욱 심화되고, ‘가성비’가 상품 선택의 중요한 조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향후 중국 시장에서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안정된 공급 체계를 만들고, 빠른 유행뿐만 아니라 그에 맞는 품질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