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책을 읽을 때 어떤 단어나 문장을 보았다면, 그 단어나 문장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가려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골라 읽기는 일정한 시간 안에 할당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을 말합니다. 시간은 제한되어 있는데 아무 생각 없이 마구 책을 읽어 내려가는 것은 무지한 행위입니다.

주어진 시간 안에 정보 내용을 가능한 한 충분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핵심을 잡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것만을 골라 읽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핵심을 잡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것만을 골라 읽을 수 있을까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반드시 목차를 보고 전체 흐름을 미리 가늠해보는 것이지요. 이 두 번째 방식은 ‘이 책은 무엇에 관한 것인가’, ‘이 책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를 검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다음 방식은 분석적으로 읽는 방식입니다. 분석적으로 읽는다는 것은 철저하게 읽는 것을 말합니다.

골라 읽기가 시간의 제약이 있는 경우에 행하는 방법이라면, 분석적으로 읽기는 시간의 제약이 없는 경우 자기가 접한 정보를 완전히 자기의 피와 살이 되도록 철저하게 남김없이 파악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영국의 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은 “책은 맛보아야 할 책과 삼켜야 할 책이 있다. 또 약간이긴 하지만 잘 씹어서 소화해야 할 책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멋있는 말이죠? 잘 새겨두고 음미해 보세요.

마지막 방식은 비교하여 읽는 방식입니다. 이것은 보다 전문적이고 조직적인 지식 섭취의 방식으로, 한 권의 책을 마냥 읽고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주제와 관련해 그 주제와 관련된 몇 권의 책을 서로 비교 분석하면서 읽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을 통해 우리는 제대로 된 읽기, 즉 주어진 정보에는 없지만 어떤 주제 아래 새로운 내용을 스스로 발견하고 만들어낼 수 있게 됩니다.

세 번째, 네 번째 방식은 지금 당장 습득하기는 어렵습니다. 첫 번째, 두 번째 방식에 대한 숙달이 없이는 세 번째, 네 번째 방식을 제대로 익히기 어렵습니다.

학습자들에게 우선 필요한 것은 두 번째, 세 번째 방식입니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자, 이제 책 읽기가 끝났으면 학습자로 하여금 책에서 본 내용들을 토대로 다음처럼 행동하게 합니다. 이 작업은 학습자가 책을 통해 확보한 지식을 정리하게 하는 것입니다.

1.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등장인물들의 관계도를 만들게 합니다.
2.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기억나는 용어들을 지식지도로 만들게 합니다.

다음으로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을 정리한 후 그 지식을 구조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3. 만들어진 관계도나 지식지도의 내용에 기억나는 대로 설명을 붙이게 합니다.
4. 만들어진 지식지도에 덧붙인 설명을 토대로 관련된 다른 지식과 연관시키는 지도를 만들게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지식을 이번에는 재구축합니다.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5. 4처럼 만들어진 것을 현재 학습자가 갖고 있는 특정한 관심 혹은 주제에 맞게 재구성하게 합니다.
6. 이렇게 만들어진 관계도 및 지식지도를 모아두고 사전처럼 활용합니다.

이상의 방법은 책 읽은 후 책 내용의 정리, 구조화, 재구축의 과정을 통한 지식의 축적 및 획득 과정입니다.

이 과정을 숙련시키게끔 하는 것이 책 읽기를 활용한 지식 획득 교수법의 핵심입니다. 이 과정을 단계적으로 천천히 훈련시킨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사전처럼 모아두고 자주 보고, 새로운 생각이나 관점 혹은 추가적인 생각이나 관점을 덧붙인다면 효과는 더욱 극대화할 것입니다.

다음은 한 초등학생이 위에서 언급한 과정을 토대로 《흥부전》을 정리한 지식지도입니다.


함께 풀어보는 문제해결능력 향상 퍼즐

다음은 어떤 규칙성을 갖고 있는 수의 배열입니다.
왼쪽 위의 88과 63으로부터 25가 나오고 그 25와 9로부터 16이 나옵니다.
이런 식으로 5까지 나갑니다. 그렇다면 ‘?’에는 무엇이 와야 할까요?

풀이
이 퍼즐은 아이들에게 수리적 사고를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책에 있는 내용을 변형한 퍼즐입니다.

교수자는 책을 읽히기 전에 책 속에 있는 내용을 먼저 파악한 후 관련 내용을 이와같은 퍼즐로 만들어 학습자의 호기심을 유발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 다음 관련 책을 학습자에게 권하면 학습자는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게 되고 소기의 목적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 퍼즐의 답은 11입니다. 이 퍼즐은 수리력을 요구하는 퍼즐로 면밀한 사고를 하지 않을 경우에 엉뚱한 답을 쓰게 됩니다.

이 퍼즐은 얼핏 보면 상위의 두 수 중 앞 수로부터 뒷수를 빼는 뺄셈을 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다면 세 번째 단계인 〈16, 56〉이 18이 나온다는 것을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이 퍼즐의 규칙은 상위의 두 수 중 두 수를 구성하는 각각의 수를 모두 더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88과 63으로부터 25가 나온 것은 8+8+6+3=25인 것입니다. 따라서 ?은 15와 32를 구성하는 각각의 숫자의 합, 1+5+3+2=11, 즉 11이 됩니다.
이 퍼즐은 수리력 증진과 논리력 증진에 효과적입니다.

이현·이진호 프로솔라연구소 공동대표 (rheeyhyu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