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에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마감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5원 내린 달러당 1,057.9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060원선을 무너지자 재정환율인 엔∙원 환율이 또 다시 연중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당국의 개입 경계감에도 원화 강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의 청문회 이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원 하락한 달러당 1,061.4원에 개장했다. 하지만 원·엔 재정환율이 5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만큼 하락세를 이어갔다. 결국 외환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이 일시적으로 제한됐지만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유입되면서 환율은 달러당 1,060원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에 엔∙원 재정환율이 다시 한 번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엔은 장중 한때 1달러에 100엔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오후 3시 현재 1달러에 100.07엔으로 100엔선을 회복했다. 이에 따라 재정환율인 엔∙원 환율은 100엔에 1,058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원 환율 나누기 달러/엔 환율로 구하는 엔/원 환율(재정환율)은 달러/원은 가만히 있거나 내려오는 와중에 분모인 달러/엔이 올라감으로써 엔/원 환율은 떨어지는 것. 아베노믹스로 일본의 양적팽창이 가속화 되는 가운데 미국의 양적완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원화 대비 엔화의 약세해 엔/원 환율은 떨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정부 외환개입강도가 시장 기대치 만큼 크지 않다면 엔∙원 환율의 추가 하락에 무게를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