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최대 이슈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지명자가 양적완화 지속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로 인해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만5876.22로 전일보다 54.59p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7.16p 오른 3972.74를 기록했으며, S&P500지수는 8.62p 상승한 1790.62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89.951엔 상승한 1만5165.92엔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이는 지난 5월 24일 이후 약 반년 만이다. 독일 DAX지수도 9149.66으로 전일보다 94.83p 상승했다. 특히 중국 증시는 오는 19일경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의 세부 내용에서 정책 낙관론까지 더해 2135.83으로 1.68% 상승 마감했다.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것은 유동성 시장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옐런 지명자는 “양적완화 정책은 여전히 비용보다 혜택이 더 크다”며 “실업률이 여전히 높고 경기회복을 촉진시켜야 한다”, “양적완화 축소는 정해진 시간이 없다” 등의 이유로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아직 이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그는 자산 버블에 대해서도 “주가가 가파른 상승을 보였지만 전통적인 기준에서 보면 버블에 속한 단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주식시장과 달리 전문가들의 움직임은 조만간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은 최근 변동금리에 기초한 주택담보대출담보부증권(RMBS)이나 자산유동화증권(ABS), 변동금리 대출 상품 등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는 시간문제이며, 금리 상승 시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 상품이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변동금리 회사채 발행도 급증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기업들이 발행한 변동금리 회사채 규모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1506억달러로 지난해 발행규모 982억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변동금리 회사채, 특히 유럽 내 변동금리채 발행 규모는 737억달러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이후 최대 규모다.

심지어 미국 정부도 금리상승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재무부는 최근 내년 1월에 2년 만기로 150억달러 규모의 변동금리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997년 물가연동 국채를 발행한 이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변동금리 국채 발행이다.

서명찬 키우증권 에널리스트는 “양적완화 축소 시기는 내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는 그때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해도 경기가 좋아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증시 급락 확률은 낮다”며 “증시와 달리 변동금리 상품 증가는 중기투자자들이 대비하는 모습으로 보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