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차기의장으로 지명된 자넷 옐런 부의장이 14일(현지시간) 열릴 상원 인준 청문회를 위해 준비한 연설문이 공개됐다

13일 공개된 연설문에서 옐런은 "경제회복에 대한 지원하는 것이 정상적 통화정책으로 복귀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밝혔다. 즉 현재의 양적완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미국 경제가 깊은 침체에서 회복되고는 있으나 아직 실업률이 7.3%로 높고 인플레도 Fed의 목표인 2% 이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인플레이션과 고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있어 강한 의지를 표명했으며, 그에 따른 연준의 통화정책의 책임감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당분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러한 옐런의 연설문이 공개되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이른 시일 안에 테이퍼링에 나설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달러는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따라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6원 내린 달러당 1,067.0원에 개장했다. 오전 11 현재는 6.10원 내린 달러당 1,066.4원에 거래된다. 옐런 청문회를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달러 매물이 많아 환율 상승이 제한되는 가운데 옐런 지명자의 연설문 내용이 알려지면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미국 국채 가격은 13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미국 채권시장 강세에 따라 국내 채권시장에도 매수심리 회복 가능성이 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옐런 양적완화 지지발언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0.07%p 하락한 2.702%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며 "국내 시장에 외국인 선물 매도세가 11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는 부담은 존재하지만 전반적인 매도세는 다소 약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