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물건을 고가에 파는 게 VVIP(최고급층)마케팅입니다. 이런 대한민국 1%부자들과 또 그들과 연관된 비즈니스를 하는 모든 전문가들을 럭셔리홈갤러리 회원으로 모실 계획입니다.”

성기영 럭셔리홈갤러리 대표를 만난 것은 그가 대한민국 1% 부자 리스트를 갖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20년 가까이 VVIP마케팅 전문가로 이름을 날린 그에게 뭔가 특별한 노하우가 숨겨져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다만 그가 순순히 노하우를 공개해 줄지가 관건이었다. 지난 1월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부자들 포섭(?) 비법을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가 육군 장교 출신이라서 그럴까. 성 대표는 화끈하게 그의 비법을 소개해 줬다. 성 대표는 VVIP들과 친해지기 위해 “밥을 먼저 사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상다리가 휘어지는 고급 일식집으로 가서 대접한다면 천만의 말씀이란다.

외로운 큰손들… “웃겨야 산다”
성 대표는 돈이 많은 부자일수록 부담스러운 자리를 피하며 아끼는 것에 익숙해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회장님~, 사장님~”하면서 어려운 자리를 만들면 ‘필패’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여기서 반드시 알아야할 게 하나 있다. 저렴한 값에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야하는 것이 포인트다.

소위 말하는 ‘맛집’을 소개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발품을 팔아서 알게 된 맛집이면 금상첨화.

전날에도 강남 부자 VVIP회원을 만나 맛으로 소문난 유명 H청국장집에서 점심을 샀다는 그는 “먼저 돈을 낸다고 하면 (부자들이)말릴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이는 그들이 돈을 아끼며 부자가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것으로는 당연히 부족하다. 밥은 샀지만 자리가 불편하면 절반의 성공이라는 것.

그래서 또 다른 핵심 키워드가 바로 ‘펀(Fun)’이다. 부자들은 생각 외로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라고 고백하는 이가 많다.

특히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만큼 ‘외롭다’는 기분이 드는 삶은 피폐해 지기까지 한다. 이런 그들에게 ‘웃음’으로 다가가면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마련. 수십 년 부자들을 상대하며 마케팅을 펼친 성 대표가 이를 모를 리가 없다.

성 대표는 VVIP고객을 만나면 반드시 3번을 웃음을 선사한다. 뭘 팔려고 만났다는 이미지를 주지 않는 것은 기본. 일단 친해지기 위해 재미있는 주변얘기로 그들을 무장해제(?) 시킨다. 친구가 되고 나면 물건을 파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다보니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도 ‘부자 고객들을 웃겨라’다. 오죽하면 유머에 재주가 없는 직원들에게 “일부러 넘어지기라도 하라”고 당부할 정도다.

지난해 12월 새롭게 선보인 고급 주택 전문사이트 럭셔리홈갤러리.


100평이 넘는 주택을 사려면 적어도 40억원이라는 돈을 쥐고 있어야 한다. 또 이 정도 주택을 구매할 수 있으려면 최소 500억원 자산이 있어야 한다. 이들이 전국에 3800명 정도 있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른바 대한민국 0.01%부자다. 그들이 럭셔리홈갤러리 VIP회원이 되고 있다.

‘돈’보다 ‘정보’에 민감
하지만 만남은 시작에 불과하다. 부자들은 지속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멀리 달아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성 대표는 자신이 운이 좋다고 말한다.

그가 주로 팔아 온 물건이 고가 주상복합 펜트하우스이거나 고급 빌라 등 최고급 주택이었기 때문이다.

수 십억원씩 하는 주택을 꼼꼼히 보려면 최소 4~5회 정도 큰손고객과 마주치게 되며 그들과 친숙해지고 깊이 있는 만남까지 이뤄진다는 것.

자연스럽게 그들의 가족들까지 만나며 신뢰를 쌓아간다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시시콜콜한 가정사나 드러내기 싫은 치부까지 들어 본다고. 이렇게 친해진 VVIP고객들의 경우 자식들 결혼까지 부탁해오는 사례도 다반사다.

이런 식으로 지금껏 인연을 맺은 고객이 2000명.
그가 보유한 부자고객들 리스트가 있다면 바로 이들인 셈이다. 그러면서 성 대표는 고급빌라를 사들이는 이들이 ‘큰손’ 중에 ‘큰손’이라는 점에 주목하게 된다.

그의 계산법은 이렇다. 일단 100평이 넘는 주택을 사려면 40억원이라는 돈을 쥐고 있어야 하는데 이 정도 주택을 구매할 수 있으려면 최소 500억원 자산이 있어야 한다는 것.

성 대표는 이들이 전국에 3800명 정도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른바 대한민국 0.01%부자다.

기존 회원 2000명에다 올해 안에 1만명 회원을 이뤄내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세웠다. 인연을 맺은 큰손 고객들의 회원가입으로 DB화 되면서 그가 하고 싶은 일들도 많다.

특히 왜곡된 고급주택 시장 가격을 바로 잡아 회원들에게 혜택을 돌려주겠다는 생각이다. 실제 고급빌라 라는 게 수 십억원에 이르는 고가임에도 부르는 게 값이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인, 은행PB, 부동산업자 등 누구를 통해서도 쉽게 얻을 수 없는 정확한 시세를 이 사이트를 통해 제공하겠다고 그는 말하고 있다.

VIP회원(평생회비 100만원)이 고급주택을 사게 될 경우 첫 컨설팅 비용은 받지 않는다. 돈 보다 더 좋아한다는 부동산 투자정보도 제공한다. 이름하여 ‘럭셔리홈레포팅’이다.

예컨대 재벌들도 접하기 어려운 고급빌라 분양정보는 물론 곧 착공에 들어가는 고급빌라나 중단된 공사 등 그가 발로 뛰며 알게 된 따끈따끈한 현장정보까지 회원들 안방에 전달하겠다는 복안이다.

부자가 되려면 ‘내가 꿈꾸면 반드시 이뤄진다’라는 강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성 대표는 “그래도 마음의 평화를 얻는 자가 진정한 부자”라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배 기자 sb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