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긴축기조로 돌아서고 있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10월 신규 위안화 대출 규모는 5061억위안으로 올 해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이에 중국내에서도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서서히 줄이고 있는 것이라며 긴축기조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민은행이 11일 발표한 ‘10월 금융통계보고서’에 따르면 10월 유동성 공급 지표인 사회융자총액은 8564억위안으로 지난달(1조4000억위안)의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었다.

한편 같은 기간 시중에서 유통되는 화폐의 흐름을 파악하는 광의통화(M2)는 107조20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늘었다. 협의통화(M1) 역시 31조9400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9% 증가했다.

중국 인민대학 경제학 교수인 리이핑은 12일 중국신문망의 인터뷰에서  “당국이 투자에 의존한 경제 성장을 억제하고 금융위기를 불러 올 수도 있다는 심각한 지방 정부 부채의 감리관독이 한 층 더 강화되면서 신규대출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자오샹증권은 “4분기 들어서면서 물가가 다시 오르고 해외에서 들어오는 자금 규모도 소폭 상승함에 따라 유동성을 줄이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중국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7%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주룽지 전 중국총리의 아들인 주윈라이가 대표로 있는 CICC 투자은행도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7%로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펑원셩 CIC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중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개혁을 단행함에 따라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서라도 목표치를 7%로 내릴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중앙인행이 통화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월 신규 위안화 대출규모가 올 해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인민은행이 통화 긴축을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