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동안 코스피지수는 30일까지 꾸준히 오르다, 31일 외국인의 매도세 전환으로 다시 하락세를 탔다. 이날 외국인들은 44일간의 긴 순매수 행진을 멈춘 후 현대로템을 집중 매도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들의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MSCI한국지수가 지난밤 1.58% 급락한 64.01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한국증시가 외국인 순매도 여파로 급락한 데다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양적완화(QE) 연내 축소(Tapering)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일제히 하락하는 등 두 악재 요인이 합쳐져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이로써 외국인의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됐고, 환매 욕구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예측된다.

11월 첫날부터 국내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매도로 전환할 것인가. 매수세를 유지할 것인가. 글로벌 유동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에 의해 앞으로도 한국증시는 지속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매도 전환보다는 연말까지 매수 둔화세’라는 데 무게를 두고 ‘11월 초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31일, 외국인들이 매도한 종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현대로템 한 가지 주식에 매도세가 집중됐고, SK하이닉스·대한항공 등 타 매도 종목에 대한 비중은 크지 않았다.

이번 주는 10월 미국 고용지표, 중국 수출입 지수, 유럽중앙은행(ECB)  금융정책결정회의(금정위) 등이 외국인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셧다운 영향에 따른 미국 10월 고용부진으로 인한 양적완화(QE) 축소(Tapering) 지연 컨센서스는 이미 반영됐다. 10월 비농가취업지수는 전월 대비 12만 명 증가로 9월 14만8000명 대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9월까지 월 평균 고용 증가 폭인 17만7000명 대비 크게 악화됐다. 하지만 이들 지수는 셧다운의 악영향을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10월 수출지표의 정상화, ECB 금정위의 경기 친화적인 스탠스는 소재, 산업재 업종의 모멘텀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선진국의 연말특수 효과에 영향을 받을 IT 업종은 11월 중반 이후 관심이 커질 것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10월 고용지표의 부진한 실적은 시장에 심리적으로 이미 반영됐고, 중국 수출입과 ECB 금정위 등이 긍정적인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스피지수는 2050 선 주위를 맴돌 전망이고, 예상 밴드는 2000~2060p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