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中国移动)이 2000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22일 발표한 차이나모바일의 2013년 실적보고에 따르면 1~3분기 누적 매출은 4630억 위안(약 80조 42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성장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915억 위안(약 15조 9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9% 떨어져, 상장 후 처음으로 순이익 규모가 줄었다.

가입자당 평균수익 하락

실적보고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의 3분기 총통화시간은 전년 동기에 비해 3.1% 늘긴 했지만, 총통화시간의 증가 속도는 주춤하고 있다. 음성 부문이 차지하는 점유율도 2012년 65.7%로 2011년 69%, 2010년 70.8%에 비해 계속 하락세이다.

반면에 데이터 부문 성장 속도는 빠르다. 3분기 무선인터넷 사용량은 1조3510억Mb로 2012년에 비해 187.6% 올랐다. 무선인터넷 영업 매출은 2012년 매출 총액의 12.2%를 담당하며 차이나모바일의 주요 수입원이 됐다.

또한 소량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한 사람이 여러 장의 카드를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차이나모바일의 지난 3분기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 : Average Revenue Per User)은 66위안으로 2012년 68위안보다 줄었다.

OTT 발전으로 어려움 심화

차이나모바일의 순익 부진은 ‘인터넷 기반 음성 및 영상 콘텐츠 지원 모바일 서비스’(OTT : Over The Top)의 발전과 관련이 있다. 관계자는 “OTT는 전통 통신업에 영향을 줘 모바일 통신의 빠른 발전을 이끌고 있다”며 “업계 내 경쟁이 심해지면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차이나모바일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계획중이다”고 밝혔다.

내부에서는 영업이익이 떨어진 주요 원인을 OTT의 공습으로 보고 있지만 통신 전문가는 OTT는 부차적인 것일 뿐 가장 큰 원인은 이미 포화상태인 3G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간 차이나모바일은 3G 가입자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데다 4G 개발에 많은 비용을 들였다.

4G로 이익 창출 노린다

차이나모바일 재정보고서에 기록된 9월 30일 기준 총 사용자 7억 5500만 명 중 3G 사용자는 1억 7000만명에 가깝다. 차이나유니콤(中国联通)의 3G 가입자도 1억 1200만명 규모로 크게 차이가 없다.

이달 초 중국 통신발전개혁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은 연내 4세대 이동통신(TD-LTE)을 위한 전산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3G 시대에서 이루지 못한 이익을 만들 계획이다.

4G 사업 허가증 발급을 위해 공업정보화부(공신부)는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中国电信)통신 세 업체 간 네트워크 사용에 따라 내는 비용 조정을 요구했다. 이에 차이나유니콤과 은 차이나모바일에 결산 비용을 반감하자며 분당 0.03위안(약 5.2원)을 제안한 반면, 차이나모바일은 분당 0.06원(약 10원) 제시했다.

차이나모바일은 “빠른 시일 내에 고정망 허가를 받고 정식으로 상표를 내면 그에 따라 매출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