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이 다방면의 예술가와 과학자, 시인, 철학자를 모아 공동작업을 후원하자 문화의 창조 역량이 커져 르네상스 시대를 맞게 됐다.

여기서 유래한 용어가 메디치 효과. 최근 경영환경에선 이종간의 결합을 통해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현상을 뜻한다.

LG생활건강은 국내에서 메디치 효과를 가장 톡톡히 본 기업 중 하나.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과 화장품, 음료라는 전혀 다른 세 개의 사업 분야가 융합되면서 큰 폭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로 시작한 만큼 초기 주력 사업분야는 생활용품이었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은 지난 60여년간 한국의 생활용품시장을 이끌며 럭키치약, 하이타이 등의 히트상품을 배출했다.

최근에도 엘라스틴 샴푸, 페리오 치약, 자연퐁 등의 히트상품을 꾸준히 생산해 내고 있다. 연 매출 9000억원대의 업계 부동의 1위.

생활용품시장에서 쌓은 노하우와 영업력을 기반으로 1980년대 초에는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2009년 더페이스샵 인수를 통해 주력해 오던 고급 브랜드에 중저가 브랜드를 더함으로써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만년 2위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7년에는 한국코카콜라보틀링을 인수, 음료 사업도 재개했다. 2008년 출시된 캔커피 브랜드 ‘조지아커피’, 2009년 선보인 프리미엄 캔커피 ‘일리 이씨모’, 아시아지역 최초로 선보인 ‘글라소 비타민워터’ 등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으며 음료시장 2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재훈 기자 hun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