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임산부 이 모 씨(31세)가 곰팡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들어간 동아오츠카 포카리스웨트를 마시고 나서 복통을 일으킨 후 임신 8주 차에 결국 유산을 했다. 이 씨가 마신 포카리스웨트는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았고 제품을 개봉한 지 하루도 안 됐다. 지난달 13일에도 포카리스웨트는 이물질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현재 포카리스웨트 측은 “이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공신력 있는 업체를 통해 관련 내용을 의뢰했다”며 “약 3주 후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의 주장은 수원에 위치한 병원에서 산모의 주치의와 직접 만나봤지만 정확히 음료와 연관성이 있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진상규명을 위해 의뢰를 맡겼다. 보상은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임산부가 양수를 만드는 데 이온음료가 좋다는 게 사실일까. 포카리스웨트 측은 “무색소, 무탄소, 무방부제 제품으로 인체에 무해하기는 하나 관련 홍보를 하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라며 “임산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포카리스웨트, 임산부, 양수’라는 키워드로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양수가 적은 임산부들에게 좋다는 말과 함께 실제로 양수가 적당히 늘었다는 임산부의 이야기도 볼 수 있다.

대기업이 내놓은 먹거리 중에서 이와 같은 문제를 일으키는 사건이 비일비재하면서 엄마들은 더욱 걱정이 많다. 지난 8월에는 개구리 분유로 전국이 떠들썩했다. 한 주부는 생후 6개월 된 딸에게 남양유업 분유를 타 먹이던 중 분유통 안에서 4.5㎝ 크기의 개구리 사체를 발견했다고 제보했다. 또 유명 식품업체의 소면 제품에서 금속조각이 나와 해당 제품의 판매가 금지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대전식약청은 샘표식품주식회사의 ‘샘표 진공에서 반죽해 더욱 쫄깃한 소면’에서 금속조각이 발견돼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지하고 회수조치를 내렸다. 한 소비자는 코카콜라의 조지아 커피를 마시다 곰팡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을 발견했다. 이 외에도 즉석밥에서 곰팡이가 검출되고, 스낵 제품에서 쌀벌레가 나오고, 통조림 참치캔에서 녹슨 커터칼 조각이 나오는 등 이물질 사고는 셀 수 없이 많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안전성을 인증한 오리온 포카칩에서도 이물질이 검출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2009년 오리온 전 공장이 식약처로부터 HACCP 인증을 받았지만, 2010년 이후 포카칩 품목에서는 2~3회 이상 금속 및 벌레 등 이물질이 검출됐다. 이물질 혼입은 생산과정이 아닌 유통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기업은 문제가 생기면 제조 혹은 유통 과정 등 어디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인지에 대해 먼저 해명한다. 그 사이 소비자는 돈을 지불하고 산 먹거리에 대한 실망으로 제품에 대한 불신만 키운다. 더욱이 최근 과자와 유제품 가격의 인상은 소비자 비난의 강도를 키우는 더할 나위 없는 구도다. 담합에 의한 가격 인상 눈치작전에 더한 먹거리 사고 은폐를 위한 해당기업들의 분주한 처사를 보고 있자니 엄마들, 뿔날 수밖에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