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중반을 달리는 중견회사 중역 김현민(가명· 45)씨는 늘어진 뱃살, 피곤에 찌들어 보이는 눈, 얼굴의 잡티로 혈색마저 칙칙해 보이는 자신을 거울 앞에서 볼 때마다 나이 든 자신을 실감한다.

중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이다. 신체 건강한 중년이라도 거울 앞 늙어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면 있던 자신감도 사라질 것이다.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예전 모습으로 되돌릴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은 게 솔직한 중년의 심정일 것이다.

어느 화장품 CF에선 남자의 주름은 나이와 바람기의 상징이라 단언하며 적극적인 관리를 부추겼다.

중년에게 자기 관리에 대한 암묵적 책임이 전가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 탓인지 외모를 가꾸기 위한 남성들의 관심도 이제는 정당한 노력으로 비쳐지고 있다.

이런 중년의 마음을 위로하는 듯 남성을 겨냥한 새로운 성형시술과 수술법들이 등장하고 있다. 남성들의 성형도 사회적 요구도에 따라 진화된 셈이다.

단순한 지방흡입이 아닌 근육라인의 지방을 가다듬어 복근이 잘 보이도록 하는 수술법이 등장하는가 하면 간편한 레이저 조사를 통해서도 주름이 제거되는 레이저가 개발되기도 했다.

나이를 떠나 남성들의 로망인 초콜릿 복근은 건강한 남성의 상징이자 섹시미를 과시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부위이다.

사실상 초콜릿 복근은 꾸준한 운동을 하더라도 근육을 두드러지게 만들기는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과 전문적 지도를 요한다.

체형조각술로 불리는 하이데프 수술이 바로 초콜릿 복근을 만드는 수술법이다. 이 수술법은 근육이 보다 더 또렷해 보이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근육을 이식하는 수술이기보다는 근육층이 보다 두드러질 수 있도록 체내 지방을 조절해 제거하는 것이다.

하이데프 복근체형술은 2007년 콜롬비아 성형외과 의사가 소개한 후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체형 성형술이다.

하이데프 수술은 초음파를 통해 지방층을 골고루 녹여준 다음 음압을 이용해 얕은 층과 깊은 층의 지방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면서 근육라인을 잡아주는 수술이다.

하이데프 수술은 단순히 지방을 없애 볼륨을 줄여 날씬하게 만드는 일반 지방흡입술과는 방법이 다르다.

“남성을 겨냥한 새로운 수술법으로 초음파 주름제거술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존에 외과적 수술이 필요했던 얼굴주름제거술(안면거상)이 레이저를 통해서도 가능해짐에 따라 남성들도 부담이 작아졌기 때문이다. 주름 치료는 외과적 안면거상술부터 시작해 레이저 박피, 고주파 프락셀까지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개발돼 왔다.

흔히 식스팩이라 불리는 복직근과 가슴부위의 대흉근, 톱니근, 외복사근 등의 근육을 부각시키는 게 하이데프 수술의 목적이다.

초음파로 지방을 처리하는 시간과 섬세한 근육의 윤곽을 표현하기 때문에 일반 지방흡입술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게 단점이다.

지방흡입술이 2시간 정도 소요된다면 하이데프 체형조각술은 3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하이데프 체형조각술은 붓기나 통증 정도가 기존 지방흡입술과 비슷하다.
수술 후 2주가 지나면 붓기가 빠지면서 수술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남성을 겨냥한 새로운 수술법으로 초음파 주름제거술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왜냐하면 기존에 외과적 수술이 필요했던 얼굴주름제거술(안면거상)이 레이저를 통해서도 가능해짐에 따라 남성들도 부담이 작아졌기 때문이다. 안면거상 수술은 늘어진 피부를 잘라내고 근육을 끌어당겨 다시 봉합하는 수술이다.

이에 반해 초음파를 통한 주름제거술(울세라)는 안면거상술을 시행할 때 당기는 근육층에 고강도 집속 초음파의 에너지를 전달해 콜라겐형성을 도와 피부탄력을 회복하는 시키는 시술법이다.

울세라에 쓰이는 고강도 집속 초음파는 1990년대부터 전립선암과 유방암을 치료하기 위해 쓰여왔지만 최근에는 주름제거의 임상시험을 거쳐 안전성과 효과성이 검증된 상태이다.

울세라 주름치료법은 피부의 진피층과 근육층을 직접 확인해 가면서 두께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계획하고 치료할 수 있어 개개인 맞춤치료가 가능해 보다 높은 시술만족도를 갖는다.

주름 치료는 외과적 안면거상술부터 시작해 레이저 박피, 고주파 프락셀까지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개발돼 왔다.

초기 박피를 통한 콜라겐 재생술은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레이저가 많았으나 시술 후에는 색소침착 등에 문제로 곧바로 일상복귀가 어려웠다.

반면에 최근 소개된 울쎄라 주름제거술은 레이저 시술 이후에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만큼 치료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남성이라면 가볍게 시도해 볼 수 있는 시술이기도 하다.

한미영 의학전문기자 (hanmy@asiae.co.kr)
도움말=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