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로 발표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014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이같이 하향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한은이 지난 7월 발표한 전망치 4.0%보다 0.2%p 하향 조정된 것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제 구조상 미국∙중국발 악재에 발목 잡힐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IMF는 지난 8일 세계경제전망을 하며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7%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4월보다 0.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IMF가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한 이유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출구전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주요국가의 금리 인상과 유로존의 경기불안 등 위험요인이 있어 경제성장률을 저해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은의 경제 전망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경제수장과 경제정책 사령탑인 한은 총재가 매번 경기전망을 다르게 언급해 혼란이 가중된 것. 물론 경기회복을 놓고 갑론을박이 지속되는 만큼 경기회복이 불확실하지만, 대외여건의 변화와 위험요인을 긴 안목으로 분석하지 못한다면 실물경제가 혼란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 김 총재는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3월 “경기가 미약하나마 회복 중”이라며 금리 인하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내비쳤지만, 결국 지난 5월 금리를 2.5% 인하했다. 당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경기 진단과 금리 결정에 시각차를 드러내면서 정권 초기 경제정책에 큰 혼선이 야기됐다.

이날 김 총재는 내년도 경제성장률도 3.7%를 예상하며 기존 3.9%에서 0.2%p 낮췄다. 김 총재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하향조정한 배경에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 수정분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은 측도 “세계 경제의 성장률과 교역신장률이 하향 조정되고 원유 도입 단가가 상승한 점을 고려했다”고 재차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