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이후부터 2013년 2분기까지의 국내 4개 통신업체가 마케팅 비용 지출한 금액이 무려 44조620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이 5년 6개월동안 18조 1266억원을 지출해 가장 많은 마케팅 비용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LG U+는 지난해부터 타 경쟁사보다 광고선진비를 늘리면서 '진격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무소속 강동원 의원(남원, 순창)이 미래창조과학부가 제출한 ‘국내 유무선 통신업체 마케팅 비용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5년 6개월간 통신업체의 마케팅비 지출규모는 SK텔레콤 18조 1266억원, KT 14조7552억원, LG U+ 9조5571억원, SK브로드밴드 2조1814억원의 순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2012년 한 해 동안에만 이들 4개 국내 유·무선 통신업체들은 8조1114억원의 마케팅비를 지출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4조1485억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마케팅비용 가운데 광고선전비로 가장 많이 지출한 통신업체도 SK텔레콤(1조3859억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LG U+(1조471억원)가 두번째로 많았고, KT(8914억원), SK브로드밴드(3570억원) 순이었다.

특히 LG U+의 광고선전비 지출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지난 2009년까지만 해도 KT에 비해 광고선전비를 적게 지출했던 LGU+가 2010년부터 광고선전비 지출규모에서 KT를 제치면서 이후 공격적으로 마케팅으로 전환한 것으로 드러났다.

LGU+가 지난해부터 광고선전비를 가장 많이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LG U+는 2012년 2603억원, 올해 2분기에는1228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동기간 SK텔레콤이 2098억원, 1101억원, KT가 (1370억원, 690억원을 쓴 것에 비하면 KT에 2배에 달하는 액수다.

이같은 규모의 마케팅비용 지출이 공개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박철훈 전국통신소비자협의회 사무국장은 "보조금과 광고판촉비 등으로 구성된 마케팅 비용이 높아짐에 따라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보조금 지급 규제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비용이 상승했다는 점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동원 의원은 "국내 통신사들이 경영여건이 어렵다고 하면서도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의 마케팅비 를 지출하고 있다"며 "휴대전화 소비자들이 국내 통신업체들의 '봉'은 아니다"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손예술 기자 gwgwgw@econov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