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3세 여성 경영수업 일선 투입…경영승계 경쟁 구도
경영세습 논란 vs 회사 경쟁력 제고 상반된 평가


바야흐로 여성부호들의 시대다. 재벌가 여성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엄청난 재산을 바탕으로 그룹 내 대소사를 관장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그동안 재벌가 여성들의 주요 임무가 경영권 안정을 위한 지원사격이었다면 경영참여로 변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내친김에 경영승계도 넘본다.

여성 3세 경영인들은 이미 경영 일선에 전진배치, 경영수업에 나서고 있다. 물려받은 회사 주식이 그룹 내 장악력 강화의 도구다.

남자 형제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경영승계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장남만을 내세워 안일한 경영수업을 받다간 형제들간 경영승계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딸만 두고 있는 기업 총수들은 사위들에게도 기회를 부여, 경영승계 경쟁을 유도한다. 경영능력의 검증을 거친 뒤 최대한 그룹의 안정성을 살린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일부에선 이를 두고 재벌기업의 고질적인 경영세습 폐단이라고 지적한다. 총수 일가의 잇속만을 챙기기 위한 움직임이란 것이다.

그러나 여성 3세 경영인들로 인해 만들어진 경영승계 경쟁구도는 기업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경쟁에 승리하기 위한 움직임은 기업 경쟁력으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기업 매출 상승은 투자자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등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세형 fax1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