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있다면 반드시 가입해야 할 보험 1순위는 종신보험이다. 최근 불경기로 인해 종신보험 이외의 보험은 가입 여력이 거의 없다. 따라서 보험사들은 종신보험에 여러 기능을 합친 하이브리드형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즉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종신보험을 주보험으로, 하이브리드 기능을 혜택으로 누릴 수 있게 한 것이다.

종신보험은 가장의 조기 사망 시 남아 있는 가족이 자립할 수 있도록 재정적 안정을 뒷받침한다. 따라서 가족이 있다면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보험이다. 최근 이런 종신보험이 진화하고 있다.

평균수명 증가로 인해 퇴직 후에도 오랫동안 생존해야 하는 트렌드에 맞춰 연금전환을 할 수 있는가 하면, 고령자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이나 급성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질병을 대비해 CI보험이 추가되기도 했다. 또한 조기사망 위험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특정 기간에 사망 시 보험금이 두 배인 종신보험도 등장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사망 시에만 보험금을 받을 수 있었던 종신보험이 진화하고 있다. 평균수명 증가로 노후기간이 길어지면서 은퇴 후에 필요한 의료비와 생활자금으로 종신보험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4월 ‘스마트변액유니버설CI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CI보험과 종신보험의 기능을 합친 것이다. CI(Critical Illness)보험은 암이나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고액의 치료비가 발생하는 치명적인 질병에 노출되었을 때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이다. 즉 종신보험으로 조기사망으로 인한 위험을 잡고, CI보험으로 치명적 질병에 대한 위험까지 해결했다. 이 때문에 아직 자녀가 경제적 독립을 하지 못한 30대에서 50대 가장들에게 인기가 많다.

종신보험과 CI 기능은 물론 변액유니버셜 기능까지 합쳐져 급전이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해약환급금 내에서 자금을 융통할 수 있다. 또한 채권형펀드, 일반주식형, 배당주식형, 그로스주식형, 인덱스주식형, 삼성그룹주식형 등의 펀드에 투자할 수도 있다.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수익을 내 향후 연금전환 기능을 활용, 노후자금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한화생명은 ‘스마트변액CI통합보험’을 판매 중이다. 가장 큰 특징은 보험료 갱신 없이 100세까지 보장한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암, 급성심근경색증, 뇌졸중과 같은 중대한 질병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60세부터는 투자수익률에 따라 CI진단자금을 증액해준다. 즉 투자실적에 따라 기본 보장액보다 두 배 높은 고액 보장이 가능하다.

또한 사망해야지만 목돈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에서 한 발 더 진화했다. 가장의 소득상실에 대비해 월급처럼 보험금을 지급해 유가족이 안정적으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45세 이후에는 연금전환이 가능하며, 이 경우 가입 당시의 경험생명표를 적용한다. 이 때문에 연금전환시점의 경험생명표를 적용하는 종신보험보다 더 많은 연금액을 수령할 수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7월 ‘더 든든한 교보변액유니버셜통합종신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펀드 운용성과에 따라 보험금을 더 받을 수 있는 투자형 종신보험이라는 점이다. 즉 오래 살수록 더 많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보험 가입 후 10년·20년·30년이 지난 시점마다 적립금의 2%(또는 1%)를 추가로 적립해주기 때문에 더 많은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는 것. 추가 적립금을 마련하기 위해 가입 10년 후부터 매년 펀드 운용보수의 일정금액을 환급해 적립금에 재투자한다. 즉 이 상품 가입자는 장기 유지 시 보너스를 두둑히 챙길 수 있는 셈이다.

이 상품 역시 은퇴 후에 연금전환이 가능하다. 특히 중증치매 등 장기간병 상태를 대비한 장기간병연금으로도 전환할 수 있다.

신한생명은 지난 9월 ‘신한더블Dream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보험기간을 제1기간, 제2기간으로 나눴다는 점이다. 제1기간은 경제적 책임이 무거운 은퇴 전 시기이며, 이 시기에는 사망보험금을 두 배로 보장한다. 제2기간은 55세부터 80세까지 5년 간격으로 선택할 수 있다. 제1기간에 보험금을 두 배로 지급하는데도 납입해야 하는 보험료는 오히려 낮아졌다.

즉 기존 상품의 경우 제1기간, 제2기간 등의 구분 없이 종신토록 1억원을 보장했다면, 이 상품은 제1기간에는 1억원을 제2기간에는 5000만원을 보장한다. 위험기간에만 보장을 두 배로 높였기 때문에 보험료는 기존 상품보다 낮아진 것.

이 외에도 더블드림형 특약 가입을 통해, 암은 물론 뇌출혈, 급성심근경색, 말기 폐질환, 말기 간질환, 말기 신부전증 등 건강자산을 은퇴 후 갱신 없이 100세까지 두 배로 보장한다. 연금전환 특약을 통해 연금으로 전환도 가능하며, 이때 가입시점 또는 전환시점의 경험생명표 중에서 선택할 수도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7월 ‘연금전환되는 변액종신보험Ⅱ 인생은 교향악입니다’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종신보험 기능은 물론 연금보험과 저축성보험의 기능을 합친 상품이다. 가장 큰 특징은 가입연령을 70세까지 확대했으며, 투자할 수 있는 펀드가 총 18개로 생명보험업계 최다 수준이라는 점이다.

사망보장을 기본플랜, 체증플랜, 실속플랜, 소득보장플랜 등으로 다양화해 고객의 가입 목적에 따라 맞춤 설계가 가능하도록 했다. 아울러 연금 전환 후에도 사망보장을 유지할 수 있는 ‘은퇴연금전환특약’을 통해 은퇴자산과 함께 보장자산도 유지가 가능하다. 즉 경제활동기에는 사망보장을, 은퇴 시기에는 은퇴준비를 할 수 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불경기 여파로 종신보험 이외의 보장성 보험에는 가입 여력이 많지 않다. 따라서 하이브리드형 상품으로 종신보험에 여러 기능을 덧붙이는 추세”라며 “보험소비자는 각각의 상품에 가입하는 것보다 저렴한 보험료로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보험사도 마케팅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이 합쳐져 있기 때문에 종신보험 하나의 상품에 가입하는 것보다 보험료는 비쌀 수 있으며, 만약 해지 시 두 가지 상품에 각각 가입하는 것보다 리스크가 크다”며 주의점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