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3'가 국내에 출시됐다. 갤럭시 노트2에 비해 화면은 커졌지만 무게는 가벼워졌다. 최첨단 사양에 다양한 사용자 환경(UX)를 탑재한 '패블릿 제품' 인 만큼, 7~8인치의 소형 태블릿 PC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갤럭시 노트3과 갤럭시 기어를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한다고 밝혔다. 두 제품은 이날 세계 58개국에서 동시 출시됐다. 다음 달에는 판매지역이 140여개국으로 늘어난다.

갤럭시 노트3는 패블릿(Phablet, 휴대전화와 태블릿PC의 합성어) 시장을 활성화 시킬 중요한 두 가지 기능을 선보였다. 하나는  ‘멀티미디어'로서의 활용여부를 넓혔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멀티태스킹’을 손쉽고 빠르게 바꿨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부터 다른 S4유저들과 함께 음악을 공유하고 들을 수 있는 ‘그룹 플레이’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여기에 갤럭시 노트3는 음악뿐만 아니고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도록 그룹플레이를 업그레이드 했다. 기존에는 3대만 공유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5대를 붙여 놓고 영상을 마치 한 기계로 보는 것처럼 만든 것이다.

또 갤럭시 노트3의 화면은 전작 갤럭시 노트2보다 커졌지만 무게는 가벼워졌다. 갤럭시 노트2는 144㎜였지만 이번 갤럭시 노트3은 5.7인치(144.3㎜)화면을 탑재했다. 또 배터리 용량도 커졌다. 이는 장기간 동영상 시청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눈여겨 볼 만하다.

최근 IT시장조사기관인 IDC가 ‘5인치 이상의 화면을 가진 스마트폰이 7~8인치의 태블릿 PC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한 것과 맥이 닿는다. 즉 소비자들에게 태블릿PC의 휴대성 등을 보완한 소형 태블릿 PC만큼의 화면과 시청시간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갤럭시 S펜을 활용한 멀티태스킹도 패블릿 시대를 앞당길 여지가 있다. 동시에 여러가지 기능을 쓰면서도 휴대가 태블릿PC보다 편하기 때문이다. 갤럭시 노트3는 기존 노트2와 마찬가지로 멀티윈도우 기능을 탑재했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S펜으로 다양한 멀티태스킹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S펜을 꺼낸 후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5가지 주요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에어 커맨드’가 적용됐는데, 이중 ‘펜 윈도우’기능은 눈여겨볼 만하다. 실행중인 화면에서 펜을 꺼내 네모를 그린 후 자신이 원하는 앱을 실행하면 자신이 원하는 크기로 멀티태스킹을 즐길 수 있다. 챗온이나 알림, 인터넷은 물론이고 유튜브 감상까지 가능하다.

또다른 에어 커맨드 기능 중 '액션메모'는 S펜으로 입력한 이름과 연락처를 인식해서 전화, 이메일, 지도, 등의 기능을 연동한 것인데 이 역시도 단시간 내에 일을 처리하고 싶어하는 사용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이돈주 사장은 간담회에서 "삼성만의 고유한 스마트 기기 카테고리로 자리매김 한 갤럭시 노트의 명성을 갤럭시 노트3가 이어갈 것"이라며 "삼성의 기술력과 혁신성을 담은 이 제품은 전작의 성공을 뛰어넘어 삼성 휴대전화 역사를 새롭게 쓰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품은 검은색(제트 블랙)과 흰색(클래식 화이트)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출고가는 106만7천원이다. 손예술 기자 gwgwgw@econov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