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기간 활용 해외여행 · 재충전 위한 호텔패키지, 자기계발 위해 외모에도 투자

긴 추석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는 대신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려는 이색휴가족(族)이 늘고 있다. 싱글족을 비롯해 2~3인으로 구성된 소가구가 증가하면서 연휴기간을 여행이나 자기계발의 시간으로 활용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색휴가족이 늘면서 여행 · 항공업계는 여름 성수기에 이어 또 다른 활황을 맞고 있다. 여행업체 하나투어의 9월 여행상품 예약률은 작년 동기대비 31% 상승했다. 올 여름 7, 8월에 비해서도 각각 19.4%, 9.4%가 증가했다. 여행업계는 예년보다 추석이 이른 데다 비용 부담이 큰 여름 성수기를 피해 명절에 휴가를 가려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 국내 주요 항공사의 예약률도 95%를 훌쩍 넘어섰다. 여름휴가 시즌에는 동남아 여행객들이 주류를 이룬 반면 여름 성수기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긴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이 늘면서 유럽 노선의 예약률 크게 증가했다.

해외여행 대신 국내에서 알뜰하고 여유로운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을 위한 패키지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는 13일부터 22일까지 1박과 디저트가 포함된 추석 패키지를 선보인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은 ‘추석 휴(休) 패키지’를 내놨다. 수페리어에서의 1박과 음료, 디저트, 바디 테라피 등으로 구성해 도심에서 여유 있는 추석 연휴를 보내려는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나홀로족들은 긴 추석연휴를 외모에 투자하는 시간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특히 평소에 시간을 내기 쉽지 않은 직장인의 경우 연휴에다 연차를 사용해 최대 9일간 쉴 수 있어 성형외과 등 미용 관련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강남테마피부과 관계자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각종 피부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문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피부질환 치료의 경우 미용 목적의 시술과 달리 어느 정도 회복기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이 기간을 활용하려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드림성형외과 본원 이서현 팀장은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에 비해 예약과 상담률이 20~30% 가량 증가했다”며 “회복기가 짧은 눈코성형 상담이 주류를 이루지만 최근에는 가슴성형도 수술 후 일주일 정도면 일상생활이 가능해 상담예약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