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중심에서 벗어난 외곽의 가상공간 ‘애비뉴 Q’의 한 아파트. 대학교를 갓 졸업한 프린스턴은 대도시에 직장을 구하기 위해 이 아파트로 이사를 온다. 아파트에는 활기차고 별난 이웃들이 모여 살고 있는데.. 섹스와 남자에만 관심 있는 글래머 클럽가수 루시, 게이임을 감추고 사는 평범한 직장인 로드 등 현대사회의 천태만상을 그대로 옮겨낸 이웃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무대 위에 펼쳐진다.

19금 뮤지컬 <애비뉴 Q>가 탄생 10주년을 맞아 한국을 첫 방문한다.

9개의 인형(Puppet)과 3명의 인간 배우들의 조합으로 이뤄진 <애비뉴Q>는 ‘누구나’ 갖고 있지만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은밀한 고민과 인간의 본성을 퍼핏을 통해 수면 위로 끌어내 화끈하고 유쾌하게 까발리는 작품이다.

<애비뉴Q>를 처음 만든 로버트 로페즈와 제프 막스는 ‘미국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의 인형들이 어른이 되었다면 어떻게 성장했을까?’라는 19금 상상력을 바탕으로 성인용 <세서미 스트리트>를 새롭게 탄생시켰다.

절대, 인형이 나온다고 무시하지 말자. 성인판 <애비뉴Q>는 동성애와 포르노 중독, 인종차별 등 입에 담기 힘든  사회적 이슈부터 청년실업과 직장생활의 애로사항, 섹스와 사랑에 관한 보편적 문제까지 여과 없이 들춰내며 유쾌한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낸다.

극 중 퍼핏들은 “엿 같은 내 인생(It sucks to be me!)”을 외치며 자기 인생이 더 한심하다고 다투듯 노래하고, 사랑을 나눌 땐 마음껏 소리 지르라는 발칙한 베드신이나 인터넷에서 유용한 것은  ‘야동’이라며 야동 예찬론을 펴기도 한다.

또 “너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며 인간의 속물적인 면까지 속속들이 보여준다.

2003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막을 올린 <애비뉴 Q>는 공연 72회 만에 브로드웨이에 입성한 최초의 뮤지컬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후 브로드웨이에서 4년간 매진, 유례없는 4번의 연장공연에 돌입했으며 7년간 박스오피스 TOP10을 기록해 토니상의 그랜드슬램으로 불리는 최고작품상, 극본상, 음악상을 모두 휩쓸었다.

한국에서 선보일 이번 공연은 15세 관람가지만, 성인들을 주요 관객으로 삼고 있으며 한국 관객들을 위해 대사와 가사를 번역한 것을 제외하고는 무대와 등장 캐릭터 등 모든 것이 브로드웨이 공연과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