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란 어떤 아이들일까요? 엘렌 위너는 《타고난 지능 만들어지는 지능》에서 말합니다. 영재들은 평균적인 아이들에 비해서 학습력이 뛰어나며, 각자가 뛰어난 재능을 갖추고 있는 분야나 영역에 대해 집중적이고도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스스로 발견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남다르다고.

그래서 사람들은 묻습니다. 그런 영재는 타고나는 것 아닌가요? 물론 타고나는 영재도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영재는 훈련과 자기계발 습관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영재기 때문에 그러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있지만 그러한 모습을 갖게끔 훈련을 시키고 자기계발 습관을 갖도록 해서 영재화된 경우가 더 많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일선 현장에서 아이들을 접하다 보면 적절한 훈련과 습관 유도를 통해 아이들이 두뇌능력이나 학습능력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영재는 스스로 발견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일반인에게도 일상적으로 나타납니다.

그렇다면 영재와 일반인들은 어떤 면에서 문제해결능력에 차이를 보이는 것일까요?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보면 일반적으로 거치게 되는 과정들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퍼즐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여기 파란 테이블 위에 똑같은 모습의 달걀이 두 개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날것이고 하나는 삶은 것입니다. 그런데 외관상으로는 어느 것이 날것이고 어느 것이 삶은 것인지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달걀을 깨뜨리지 않고 어느 것이 날것이고 어느 것이 삶은 것인지 구별하고 싶습니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우선 이 문제가 무엇을 묻고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즉 문제를 발견 및 이해하고 문제의 의도를 파악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문제해결의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즉 문제해결을 위한 지식을 취합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합니다. 다음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즉 해결 방안을 도출하고 그 방안으로 문제가 실제 해결되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위의 퍼즐은 물체의 회전과 그에 따른 무게중심의 관계를 묻고 있는 퍼즐입니다. 그렇다면 액체 상태인 날달걀과 고체 상태인 삶은 달걀에 ‘회전’과 ‘무게중심’이라는 개념을 적용해 봅니다.

이로부터 도출할 수 있는 한 가지 문제해결 실마리는 계란을 돌려본다는 것입니다. 이제 실제로 테이블 위에서 두 달걀을 동시에 같은 힘으로 돌려봅니다. 둘 중에 더 빨리 도는 달걀이나 또는 더 오래 도는 달걀을 확인합니다. 그 달걀이 삶은 달걀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 퍼즐의 문제 상황은 날달걀과 삶은 달걀의 무게중심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달걀은 노른자와 흰자와 껍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날달걀이 회전할 때 달걀의 노른자가 주변을 돌아서 무게중심이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달걀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달걀이 비틀거리게 됩니다.

반면 달걀이 익으면 달걀 안의 내용물은 고체가 됩니다. 고체인 까닭에 무게중심이 고정되어 있어서 달걀이 더 빨리 돌게 됩니다.
이렇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보통 배경적 지식과 그 지식을 토대로 발현된 창의적 상상력, 그리고 그 상상력이 타당한지를 되짚어보는 논리적 사고력, 그리고 표현력이 요구됩니다.

일반적인 아이들은 이 네 능력을 개별적으로 혹은 체계적이지 못한 방법으로 활용합니다. 반면 영재들은 이 네 능력을 즉각적이고 유기적이고 통합적으로 활용합니다.
게다가 놀라운 것은 영재들의 이러한 능력은 엄청나게 많은 횟수로, 더군다나 심층적이기까지 한 문제 상황들을 스스로 만들거나 접하면서 훈련을 한 결과라는 것입니다.

‘10년 규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어떤 분야에서든 세계적인 수준의 전문가가 되려면 대략 10년 동안 연습에 전념해야 한다는 규칙입니다. 사람들은 영재의 대표적인 표본으로 모차르트를 예로 듭니다. 그리고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이야기하면서 그 재능이 그저 특별히 타고난 재능이라는 점만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천재에 대한 해명》에서 마이클 하우는 모차르트가 여섯 살 생일 때까지 스승인 아버지와 함께 음악을 공부한 시간은 대략 3500시간이었다고 추정합니다.
즉 모차르트가 지니고 있는 탁월한 능력은 엄청난 훈련의 결과였다는 것이지요.
확실히 영재는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다양하고 심층적인 문제 상황들에 대한 꾸준한 훈련과 자기계발 습관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영재는 보통 사람들과 다른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자들이 아닙니다. 굳이 다른 점을 꼽으라면 대니얼 코일이 《탤런트 코드》에서 한 말처럼 “강박적으로 심층연습에 몰두할 수 있는 능력”을 꼽을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능력은 길러지는 능력이지요. 이를 가리켜 엘렌 위너는 ‘완벽에 대한 갈망’이라고 합니다. 꾸준한 훈련과 자기계발 습관을 통해 ‘완벽에 대한 갈망’을 갖게 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이현·이진호 프로솔라연구소 공동대표 (rheeyhy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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