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도 ‘전략적으로’ 보내야 한다.  세상과 잠시 멀어졌을 때가 현재의 전략을 되짚어볼 때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출간한 6권의 전략서를 소개한다 .

 

베테랑 상인들의 진짜 장사 이야기

나는 골목의 CEO다

이갑수·백필규·김종국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양복지 판매상임에도 불구하고 더 저렴한 두루마기 한복지, 실용적인 승복지를 개발해 시장을 넓힌 상인이 있다. 외국인 근로자 고객이 늘어나자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 여러 나라의 현지 시장을 돌아보며 직접 체험하기를 마다하지 않은 식육점 상인도 있다. 또 열네 살부터 수산물 시장에서 살다시피 하며 멸치, 양식 전복 등 제주도에서는 생각지 못한 커다란 사업 기회를 발굴해낸 상인도 있다. 인근에 대형마트가 들어선 후 대형마트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다양한 신발을 구비해 오히려 매출을 늘린 상인도 있다.

그들은 시장의 작은 가게일지라도, 아니 작은 가게이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았고 우리의 골목을 든든히 지켜오고 있다. 이 책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절실함과 성실함으로 성공의 디딤돌을 놓아온 시장상인들의 사례 12편을 담고 있다. 삶의 치열한 현장에서 자신만의 방식과 철학으로 당당하게 사업을 영위해가는 진짜 상인들의 이야기는 오늘날 자칫 무기력함과 패배의식에 사로잡히기 쉬운 풀뿌리 서민경제의 주역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긍정의 바이러스를 전파해줄 것이다.

 

변화가 없으면 기회도 없다

더 체인지- 메가 트렌드로 보는 미래 비즈니스

김재윤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자동차가 상용화되던 시기 모두가 자동차 관련 사업에 투자할 때 칼 피셔라는 사람은 도로를 만들고 부동산을 개발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80년 과외금지 조치가 내려졌을 때 웅진의 윤석금 회장은 유명 강사의 강의 테이프를 판매해 오늘날 웅진그룹의 기초를 닦았다. 많은 사람이 똑같은 정보를 얻었지만 칼 피셔와 윤석금 회장은 그 본질과 맥락을 파악하고 많은 사람과는 다른 곳을 향하는 발상의 전환으로 차별화된 유망사업을 발굴해낼 수 있었던 것이다.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너무 많은 변화가 지극히 복잡하게 일어난다. 따라서 몇 가지 기준을 가지고 변화의 양상을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한다. 저자는 변화를 해석하는 기준으로 변화의 속도, 양, 지속성을 제시한다. 즉 ‘빠르면서 크고 지속적인 변화’ 혹은 ‘느리지만 지속적이며, 영향력이 큰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맥락과 본질을 짚어 그 의미를 해석해야 하며 발상의 전환을 통해 기회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경영에도 ‘맥’이 있다

비즈니스의 맥- 맥을 읽어야 경영이 보인다

이홍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왜 경영자들은 실수를 하게 될까? 애플 스토어를 성공시켜 ‘유통의 귀재’로 찬사를 받은 론 존슨이 미국 백화점 체인 JC페니의 CEO로 취임했을 때 제일 먼저 한 일은 백화점의 모든 비효율을 없애는 것이었다. 그래서 바겐세일을 없앴고, 할인쿠폰제도 없앴다. 대신 백화점 업계 최초로 단일 최저가격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고객들은 론 존슨의 눈에는 비효율투성이로 보이는 다른 백화점으로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그의 실수는 백화점에 오는 고객과 애플 스토어를 찾는 고객이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착각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는 백화점 사업의 비즈니스 맥을 읽어내지 못했던 것이다.

경영환경이 비교적 너그러웠던 과거에는 실수를 해도 만회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지금은 경영의 실수 하나가 오랫동안 굳건히 버텨온 기업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시대다. 경영의 실수는 비즈니스의 맥을 벗어나는 의사결정과 행동을 하는 순간 일어난다. 이 책은 비즈니스의 생존원리를 비즈니스 모델의 틀 속에 녹여 비즈니스의 맥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데이터 속에 답이 있다

빅 데이터, 경영을 바꾸다

함유근·채승병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이제 겨우 고등학생인 딸이 출산용품 광고 메일을 받자 남자는 매장을 찾아가 강하게 항의한다. 점장도 마케팅팀의 실수라 생각하고 사과한다. 하지만 얼마 후 그동안 딸이 임신 사실을 숨겨온 것이 밝혀진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그들이 부모도 모르고 있던 사실을 어떻게 알고 광고 메일을 보낼 수 있었는지다. 월마트에 이어 미국 할인유통업계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타깃은 수많은 고객의 구매 이력을 분석해 임산부가 보이는 특이 패턴을 찾아내는 예측 모형을 가동하고 있다. 그리고 이 사건은 그 예측 모형에 의해 빚어진 실제 사례이다. 이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빅데이터 시대’의 단면이다. 이미 세계의 많은 선진기업들은 미래경영의 해법으로서 빅데이터 분석과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뛰어들고 있다.

이 책은 2010년대 들어 최대의 이슈로 부상한 ‘빅데이터’가 과연 무엇이며 왜 ‘세상을 바꿀 지혜의 쓰레기통’으로 불리는지 살펴본다. 또한 빅데이터가 어떻게 경영의 모습을 바꾸어놓고 있는지, 그리고 데이터의 생산과 소비 대국인 한국이 데이터의 활용에서도 당당한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보여준다.

 

새로운 승자를 만드는 힘, 오픈 콜라보레이션

오픈 콜라보레이션

이준기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만약 유튜브가 내부 직원에게만 동영상을 만들어 올리게 했다면 지금처럼 막대한 양의 콘텐츠를 보유할 수 있었을까. 네이버의 지식iN 서비스는 어떤가. 몇몇 전문가를 고용해 질문에 답하게 했다면 그들이 아무리 유능하다 해도 단기간에 현재와 같은 정보를 축적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이 두 모델의 공통점은 누구나 동영상을 올리고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오픈 콜라보레이션(open collaboration, 개방형 협업) 사례이다.

이 책에서 미래 경영 판도를 바꿀 새로운 경영방식으로 주목한 오픈 콜라보레이션은 ‘인터넷을 이용하여 외부에 있는 다수의 자원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개방’과 ‘참여’를 특징으로 한다. 크라우드소싱, 오픈 이노베이션, 집단지성 등 많이 언급되는 IT 용어들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이러한 현상을 소개한 책은 많이 나왔으나 정확한 개념과 실제 작동원리를 설명하고 나아가 기업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가이드해주는 책은 없었다. 날로 격화되는 경쟁과 극심한 변화 앞에서 미래 경영의 확실한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어떻게 길러지는가?

그들의 성공엔 특별한 스토리가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세계 경제의 앞날이 불투명하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황금알 낳는 거위’를 찾고자 하는 기업들의 경쟁 또한 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기업이 잊고 있는 사실 하나가 있다. 바로 이솝우화에 등장하는 황금알 낳는 거위의 뱃속에 실은 아무것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이를 뒤집어 생각해보면, 애초에 황금알 낳는 거위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오래된 우화에 대한 21세기 新독법이자 새로이 취해야 할 교훈이 아닐까?

이제 우리는 황금알 낳는 거위를 찾으려 거위의 배를 갈라보는 대신, 평범한 거위일지라도 어떻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키울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정답은 여러 개일 터이지만, 분명한 한 가지는 남다른 생각에서 출발한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가구업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유일한 기업인 이케아부터 장난감에 대한 거의 모든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제품들로 신선한 감흥을 불러일으켜온 반다이에 이르기까지 남다른 1%를 통해 자사만의 고유한 경쟁력을 길러온 기업들의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