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체력저하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여름 더위에 입맛을 잃기도 하고, 면역력이 떨어져 여러 질병에 걸리기도 한다.

면역력이 약하면 바이러스 질환 등에 쉽게 감염될 뿐 아니라 걸린 후의 위험도도 높다.

면역력 관리에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면역력이란 정확히 무엇일까. 면역력이란 외부의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다양한 균에 대항해 우리 몸을 지켜주는 인체 방어 시스템을 말한다. 인체의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는 모두 뼈 한가운데 위치한 골수에서 만들어진다.

크게 선발대와 후발대의 역할을 하는 두 종류의 세포가 있다.

선발대 역할의 세포들은 균이 우리 몸속에 들어온 것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몇 시간 내에 공격하는 역할을 한다. 대식세포, 수지상세포 등이 여기에 속한다. 후발대 역할의 세포들은 선발대 세포에 의해 죽지 않고 계속 몸 안에 잔존하는 균을 찾아내어 청소하는 역할을 한다.

임파구라는 세포가 이 역할을 담당한다. 임파구는 균이 없어진 후에도 기억세포로 바뀌어 계속 우리 몸속을 돌며 같은 균이 침입했을 때 그 균의 모양을 기억하고 있다가 바로 죽이는 기능을 한다.

이렇게 우리 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은 의외로 어렵지 않다.

가장 간단한 방법 중 하나는 바로 하루에 20분 정도 햇볕을 쬐는 것이다. 면역력과 관련이 있는 체내 비타민 D는 대부분 햇볕을 받아 합성되고, 나머지는 식품으로 보충된다.

체내 비타민 D 농도가 낮으면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호흡기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또한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타민 D의 혈중 농도가 정상 범위보다 낮을 때 인플루엔자를 포함한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40% 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름철 햇볕을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비타민 D 생성을 도와준다는 것을 기억해두자.

한편, 수면부족으로 몸이 피곤하면 면역력이 떨어지므로 자신의 수면시간을 유지하는 것도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규칙적인 운동도 면역력 증강에 좋다.

지나치게 운동을 하거나 1시간을 넘기는 운동은 오히려 면역계 활동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운동이 중요하다. 하루에 30분 정도,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정도로 빠르게 걷기, 등산, 조깅, 스트레칭 등의 운동을 하는 게 좋다.

반면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위해 요인이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것은 몸속의 엔도르핀을 증가시키고, 신체의 면역력도 자연스럽게 올리는 방법이다.

또한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적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폐렴 등 각종 합병증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잡곡의 섭취는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현미, 수수, 보리, 율무, 기장, 메밀 등 잡곡에는 면역력을 높이고 몸의 저항력을 키워주는 효과가 있다.

한편, 채소에는 섬유질과 비타민 A, B, C, 칼슘과 칼륨, 인, 철분, 망간 등의 무기질이 함유돼 있어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효과가 탁월하고 항산화작용, 특히 몸에 유해한 활성산소의 발생과 작용을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버섯의 베타글루칸 성분 역시 인체의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활성산소를 제거해 산화작용을 하며 항암능력을 향상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이 성분은 정상적인 세포조직의 면역기능을 활성화해 암세포의 증식 및 발현을 억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