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보며 걷고, 물에서 놀고, 물에서 쉰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이미화 기자

    

올여름에는 멀리 가지 말고 충주로 떠나자. 우선 충주는 가깝다. 수도권에서 두 시간 안팎이면 갈 수 있다. 가서 걷자. 계명산, 봉황, 문성 등 자연휴양림과 월악산 국립공원을 거닐어보자. 그 후에 수안보와 앙성, 문강 등 각기 다른 색깔의 온천에서는 휴식을 취하자. 여름철, 수상 스포츠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충주에 가면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앞둔 탄금호에서 무료 조정체험도 할 수 있다.  

    

병풍 같은 풍경 보며 ‘걷기 위해’ 

충주는 걷기 좋다. 걷기 좋은 길만 다섯 개다. 사래실 가는 길, 하늘재길, 비내길, 새재넘어 소조령길, 반기문 꿈자랑길. 다섯 개 길은 저마다 풍경을 끼고 있다. 충주호와 남한강, 계명산까지. 그래서 다섯 개의 길을 ‘풍경길’이라는 이름으로 묶었다. 인위적으로 조성한 길이 아니다. 자연 그대로의 길에 이정표만 세웠다.

‘사래실 가는 길’은 금릉초등학교 서문에서 시작된다. 구간은 총 10km다. 가볍게 등산하는 기분으로 오르면 된다. 충주는 사과로 유명한데, 사래실 가는 길 옆에는 과수원이 펼쳐져 있다. 사과 향을 맡으며 6km 정도 걷다 보면 남한강 자전거도로로 들어가는 지점이 나온다. 여기서는 무료로 자전거도 빌릴 수 있다.

하늘에 닿을 만큼 높은 고개라서 붙여진 이름 하늘재. 하늘재길은 충주 미륵리와 경북 문경 관음리를 잇는 고갯길이다. <삼국사기>와 <신라본기>에도 기록이 남아 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당시 양반이라면 문경새재를, 서민들은 하늘재를 이용했단다. 이 길에서는 스핀을 하는 김연아 선수를 닮았다는 ‘김연아 소나무’도 있다. 하늘재길은 넉넉잡아 2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다.

비내길은 풍경길 중 가장 먼저 개통된 길이다. ‘비내’는 ‘갈대가 나무를 많이 비어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이 길은 안전행정부로부터 ‘걷고 싶은 전국 녹색길 베스트 10’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코스는 크게 두 가지다. 앙성온천 광장에서 벼슬바위(할미바위)~조터골마을을 거쳐 돌아오는 게 1코스(7.5km)고 조터골마을에서 철새전망대~비내교~비내마을을 순환하는 게 2코스(14km)다. 2코스의 경우 비내교를 건너 비내섬 갈대군락지를 함께 걸을 수 있다. 1~2코스 모두 철새전망대가 설치돼 있어 망원경으로 남한강을 노니는 철새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가장 최근에 개통한 반기문 꿈자람길은 반 총장이 학창시절 생활하던 공간인 학교, 시장, 집 등과 충주 도심의 문화공간을 함께 만날 수 있다. 관아공원~향교~교현초등학교~반기문 고택~충주고~충주여고~틴틴거리~관아공원을 잇는 8km의 구간이다.

 

노 저으며 물에서 ‘놀기 위해’

여름, 수상 레포츠를 즐기겠다고 괜히 멀리 갈 필요 없다. 충주호와 탄금호, 그리고 남한강을 끼고 있는 충주는 그 자체로 수상 레포츠의 도시다. 7월 25일부터 남한강 일원에서는 제12회 충주호수축제가 나흘 동안 열린다. 축제는 물을 주제로 다양한 스포츠와 수상체험 프로그램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전국드래곤보트대회, 전국 물사랑 축구대회가 개최되는가 하면 워터파크, 수상바이크, 조정체험, 바닥분수체험 등의 수상 레포츠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도자기공예, 페이스페인팅, 솟대 만들기, 천체관측 등도 마련된다. 개막축하 콘서트와 7080 낭만 콘서트, 전국 직장 동호회 밴드 200여 명이 참가하는 직장인 밴드 경연대회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조정을 보다 본격적으로 체험하고 싶다면 ‘충주조정체험학교’에 가는 것도 추천한다. 물살과 강바람을 가르며 질주하는 조정은 색다른 피서법이다. 팀워크가 생명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손을 잡고 체험학교를 찾는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다. 최근 들어서는 정기적으로 조정을 즐기는 주부와 직장인 동호회도 부쩍 늘었단다. 전신 근육을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운동 효과가 뛰어나고, 몸매 보정에 큰 도움이 된다. 무료 조정체험은 충주조정체험학교 홈페이지(www.cjrowingschool.kr)에서 신청하면 된다. 평일 10시와 13시, 주말 10시, 14시, 15시에 진행된다. 단, 8월에는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려 무료 체험이 일시 중단된다.

 

3色 온천에서 ‘쉬기 위해’ 

찬물도 찬물이지만 충주는 ‘더운물’로도 유명하다. 온천이다. 우선 수안보면 수안보온천은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용출 온천수다. 지하 250m에서 나오는 53도, 산도 8.3의 약알칼리성 온천 원액으로 인체에 이로운 각종 광물질을 함유한 살아있는 물이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악성 피부병을 치료하기 위해 이곳을 자주 찾았다고 기록했다. 이 때문에 수안보는 ‘왕의 온천’으로도 불린다. 그런가 하면, 앙성면에 위치한 앙성탄산온천도 있다. 앙성탄산온천은 이름처럼 탄산가스 온천수로 유명하다. 탄산가스 온천수는 모세혈관을 자극해 혈액순환이 활발하게 하고 심장의 기능을 원활하게 해준다. 이 물을 마시면 위장활동이 왕성해지는데 특히 식후에 마시면 복부의 압박감이 제거되며 이뇨작용을 촉진한다. 월악산 조령산 수주 팔봉 중간에 있는 문강유황온천은 전국 제일의 유황 온천이다. 유황 온천은 피부의 각질을 연화시켜 피부병, 만성 피부염, 만성 류머티즘, 부인병, 동맥경화, 당뇨병과 무좀에 효험이 있다.

역대 세계 최대 규모 ‘조정선수권대회’, 충주서 열린다

사전 예매율 이미 50% 넘어… 예매 서둘러라!

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충주 탄금호에서 오는 8월 25일부터 9월 1일까지 열린다. 80개국에서 2300여 명이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으로, 역대 대회 중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 참가국 수가 가장 많았던 대회는 2011년 67개국이 참가한 슬로베니아 대회였다. 충주가 고향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이 지구촌 물 축제를 참관할 예정이다.

사상 최대 규모의 조정대회를 관람하려면 조금 서둘러야겠다. 5월 7일부터 시작된 입장권 예매는 현재 50%가 훌쩍 넘는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예매기간은 8월 14일까지다. 사전예매에 따른 할인율은 기준가의 10~15% 상당이다. 일반권(만 19세 이상~64세 이하) 기준, 현장 구입 시 예선·준결은 1만원(그랜드), 7000원(임시석), 5000원(자연석)인데, 예매 시에는 8000원(그랜드), 6000원(임시석), 4000원(자연석)에 구매할 수 있다. 결승전은 그랜드의 경우 현장 구매 시 1만5000원, 예매 시 1만2000원이다. 연령 구분은 경기시작일 기준이다. 연령에 따라 일반권(만 19세 이상~64세 이하), 우대권(노인 65세 이상, 미취학아동 만 4세 이상~7세 미만), 학생(만 7세 이상~18세 이하), 단체(국내인 20인 이상, 외국인 5인 이상)로 분류된다. 만 3세 이하(2009년 8월 26일 이후 출생) 좌석 미점유자는 부모 동반 시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또 국가유공자, 기초생보자, 장애인(1~3급), 상이군경(1~3급)도 관련 증명 제시 시,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입장권 구입처는 인터파크(온라인), 신한은행(오프라인)이다.

상세 예매문의: 조직위원회(사업부) 043)850-66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