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마케팅 주도하는 실질적 소비주체 

여자는 약하나 엄마는 강하다. 지역공동체 첨병으로서의 ‘사회력’, 가계부를 도맡는 ‘경제력’, 그리고 수다에 최적화된 ‘정보력’이 최대 무기다. 엄마들이 모이면 파괴력은 더 높아진다. 점조직처럼 흩어져 있던 아줌마들의 힘은 ‘온라인’이라는 무대에서 한층 강화됐다. 아줌마들은 저마다 목적과 의도가 뚜렷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그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디지털 아줌마’, 혹은 ‘넷줌마’ 라는 용어가 등장한 이유다. 특유의 입소문 마케팅 영향력을 십분 발휘해 동네 상권의 파수꾼이 되기도 하고, 집회나 시위, 투표 독려 등을 주도하며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한다. ‘목소리 좀 낸다’는 아줌마들이 모여 있으니, 기업들도 이에 주목했다. 각 기업들은 주부 커뮤니티를 위한 전담인력을 구성하거나 직접 커뮤니티를 운영하기도 하며 주부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있다.

주부들의 사회활동 참여 확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소득 및 교육 수준도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사회 참여를 좀 더 ‘본격적’으로 끌어내기 위한 제도적 기반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다. 주부 커뮤니티가 그 대안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가정과 사회에서 차곡차곡 쌓인 아줌마들의 저력이 발산되는 곳, 주부 커뮤니티를 집중 조명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