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에서 경제규모가 세 번째로 큰 이란이 16일(현지시간) 국제 경제·금융제재에서 벗어났다. 이에 따라 국내 산업계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한 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가전·전자 업계 역시도 긍정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국내 양대 가전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란에서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통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이란 시장은 TV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활동이 제한적이다 보니 TV 시청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이다.
최근 코트라(KOTRA)는 이란에서 LCD와 LED TV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경제 제재 해제까지 이어지면서 대이란 TV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심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중동 지역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그간 비주류 시장으로 불려왔던 중동에서 ‘액티브워시’ 세탁기를 위시해 긍정적인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아랍에미리트에서 세탁기 판매를 시작한 이래 달성한 가장 높은 수준의 시장 점유율이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삼성전자의 아랍에미리트(UAE) 세탁기 시장점유율은 20.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9%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중동에 스마트워치인 기어S2를 출시하는 등 다각적으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LG전자도 중동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金)을 선호하는 중동 소비자 취향을 겨냥한 제품들을 속속 선보였다. 이른바 ‘골드 마케팅’을 통해 중동 시장 공략하는 것이다. 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 등에 ‘로즈 골드’ 색상 슈퍼 UHD TV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LG전자는 이란 시장 역시도 예외 없이 공략해왔다. 지난해 상반기 테헤란에 프리미엄 브랜드샵을 열었다. 또 지난 2006년부터는 광파오븐 주 고객층인 여성을 위한 지역 마케팅 일환으로 ‘LG 솔라돔 요리대회’를 열고 있기도 하다. 이란 시장에 선제대응한 만큼 LG전자는 제재 해제 이후에도 강점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대우전자 역시도 현지화 제품을 앞세워 중동 시장을 공략해온 업체다. 동부대우전자는 ‘GPF 프로젝트’를 중동 시장에서도 가동해왔다. 이는 시장 경쟁력을 갖춘 표준모델을 개발해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지역별 파생모델을 선보이는 전략이다. 동부대우전자는 중동 소비자의 생활양식에 맞춘 신제품과 유통업체의 협력을 통해 시장 공략을 강화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동부대우전자는 1994년부터 중동시장에 진출해 두바이 법인을 중심으로 이란·암만·사우디아라비아에 지사를 두고 있다. 동부대우전자의 해외 매출에서 중동 시장의 비중은 20%에 달한다.
그런 까닭에 동부대우전자 역시도 이란 제재 해제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중동 정세 불안 등의 이유로 현지 전략에 차질이 있던 상황이었으며 이란 시장은 우회 수출 등으로 공략해왔다”며 “이번 경제 제재 해제로 이란 시장 공략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부적으로도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IT 부문 역시도 경제 제재 해제로 수출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란 인구는 8000만 명에 달하는 반면 사용하고 있는 IT 제품과 인프라가 노후화된 상황이다. 인터넷 보급률의 경우 60%에 머무는 수준이다. 기술력을 갖춘 국내 업체들이 발전 여지가 충분한 이란 시장 공략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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