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과 지자체가 쓴 10월의 반전 드라마... 강원도 숙박 매출 68% 띄웠다

데이터 기반 맞춤형 마케팅으로 골목상권 디지털 전환 가속... 일회성 지원 넘어 지속 가능한 상생 생태계 구축

2025-11-26     최진홍 기자

여행 여가 플랫폼 놀유니버스가 강원특별자치도와 손잡고 진행한 지역 상생 실험이 뚜렷한 숫자로 성과를 증명했다. 단순히 숙박 업소를 나열하는 방식을 넘어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한 전략이 지역 소상공인의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진 것이다.

놀유니버스는 지난 10월 한 달간 운영한 강원특별자치도 소상공인 상생 협력관 참여 숙박업체들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8% 급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강원도와 맺은 업무협약의 결과물로 플랫폼의 기술력과 지자체의 행정력이 결합해 만들어낸 시너지 효과로 풀이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단순한 자금 지원이 아닌 디지털 마케팅 역량 강화에 있었다. 강원특별자치도경제진흥원의 사업에 선정된 소상공인 숙박업체들에게 놀유니버스는 100만원 상당의 전용 광고 상품인 NOL을 지원했다. 자본력 부족으로 온라인 노출에 어려움을 겪던 영세 사업자들에게 메인 플랫폼 상단 노출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용자 유입을 이끌어낸 큐레이션 전략이다. 협력관 내에 숙박 정보만 배치한 것이 아니라 강원 지역의 주요 관광지와 먹거리 콘텐츠를 맥락에 맞게 연결했다. 여행객이 맛집이나 명소를 검색하다 자연스럽게 인근 숙소 예약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한 흐름이 주효했다. 이는 정보 탐색 비용을 줄이려는 여행객의 니즈와 판로 확보가 절실한 소상공인의 이해관계를 정교하게 매칭한 결과다.

사진=회사 제공

최근 여행 플랫폼 시장이 치열한 가격 경쟁에 매몰된 상황에서 놀유니버스의 이번 행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형 호텔이나 리조트에 비해 마케팅 여력이 부족한 펜션 등 중소형 숙박업소에 디지털 전환의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플랫폼이 단순 중개자를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의 파트너로서 기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다.

놀유니버스는 이번 성과를 일회성 이벤트로 끝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상생 협력관 참여 업체들을 대상으로 연내 광고 상품을 50% 이상 할인해 제공하며 지원을 이어간다. 초기 성과로 입증된 상생 모델을 고도화해 지역 관광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적 목표가 깔려있다.

박성식 놀유니버스 부대표는 "이번 강원특별자치도 상생 협력관은 지역 소상공인의 판로를 넓히고 지역과 플랫폼이 함께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역 관광 활성화와 소상공인의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