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앱 이미지 벗고 아웃바운드 광폭 행보... 여기어때의 10만 포인트 배팅
해외 패키지 구매액 5% 리워드 지급... 연말·연초 성수기 겨냥한 고객 묶어두기 전략 26일 발표
국내 여행 플랫폼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주요 플레이어들의 시선이 해외로 쏠리는 가운데 여기어때가 해외 패키지 여행객을 자사 플랫폼에 묶어두기 위한 강력한 유인책을 내놨다. 단순한 일회성 가격 할인이 아닌 ‘포인트 리워드’ 시스템을 가동해 구매가 재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여기어때는 해외 패키지 여행을 완료한 고객에게 총 구매 금액의 5%를 되돌려주는 혜택을 제공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최대 지급 한도는 10만 포인트다.
이번 프로모션은 연말까지 진행되며 앱이나 웹에서 대상 패키지 상품을 결제하면 별도 신청 없이 자동으로 응모된다. 돌려받은 포인트는 여기어때 앱 내에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어 향후 국내 숙박이나 다른 여행 상품 결제 시 활용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를 두고 여기어때가 ‘종합 여행 슈퍼앱’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한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한 해외여행 수요를 흡수하지 못하면 플랫폼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다. 특히 패키지 여행은 객단가가 높아 거래액 규모를 키우는 데 필수적인 상품군이다.
경쟁사들이 항공권 발권 역량이나 공연 예매 등과 결합한 상품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상황에서 여기어때는 직관적인 가격 혜택과 포인트 적립을 무기로 내세웠다. 고객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극대화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포인트 지급과 더불어 공격적인 가격 정책인 ‘최저가 타임 세일’도 병행한다. 매주 수요일마다 유럽 미주 동남아 중국 등 인기 지역 패키지는 물론 크루즈 상품까지 순차적으로 할인 판매한다.
구체적인 상품 구성을 살펴보면 가격 경쟁력이 두드러진다. 부산 출발 필리핀 세부 패키지는 내달 3일까지 최저 13만원대에 예약할 수 있으며 중국 상품은 19만원대부터 시작한다.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은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 포함 패키지는 69만원대다. 장거리 노선인 두바이 및 튀르키예 일주 10일 상품도 109만원대에 나왔다.
이 외에도 올해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 상품과 연말 라스트 찬스 및 설 연휴 얼리버드 등 시기별 테마 기획전도 함께 마련했다. 다양한 여행 목적을 가진 고객층을 폭넓게 흡수하려는 전략이다.
최윤성 여기어때 아웃바운드마케팅전략팀장은 “패키지 여행 고객이 체감하는 혜택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현금처럼 사용하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연말 연초 여행을 고민한다면 합리적 가격으로 예약하고 후속 혜택도 폭넓게 받는 행사가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