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전문가 96% "11월 기준금리 동결 예상"…환율은 '하락 전망' 우세

금융투자협회 '12월 채권시장지표' 발표

2025-11-25     오수영 기자
금융투자협회 (출처=연합뉴스)

채권 전문가 10명 중 9명 이상이 오는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4부터 19일까지 47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96명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고 25일 밝혔다.

10월 실시한 직전 조사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 응답률은 85%였는데,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승과 고환율 장기화에 따른 영향으로 그 예상치가 늘어났다고 금투협은 분석했다.

12월 시장금리 전망은 전월 대비 악화됐다.

응답자의 21%가 12월 시장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답하며, 지난달 시장금리 상승을 점쳤던 응답률(4%)보다 17%p 상승했다. 

반대로 시장금리 하락을 예상하는 응답자의 비율은 전월 55%에서 28%로 27%p 하락했다.

이에 금투협은 "한국과 미국 모두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고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물가 관련 전망은 전월보다 나아졌다.

물가 상승 예상한 응답자의 비율은 21%로, 지난달(22%) 대비 1%p 하락했다.

물가 하락 응답자 비율은 13%로, 지난달(7%)보다 6%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반등, 고환율로 인해 여전히 물가상승 응답이 우세하긴 하지만, 물가 하락 응답자가 전월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율에 대한 채권시장의 심리도 호전됐다.

12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는 23%로, 지난달(49%)에 비해 26%p 하락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 비율은 30%로, 지난달(3%)보다 27%p 상승했다.

이는 최근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에 근접하면서 환헤지 수요 유입 가능성이 부각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모든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12월 채권시장 종합 지표(BMSI)'는 103.2로 전월의 111.5보다 8.3p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워낙 위축된 데다 최근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채권시장 심리가 악화된 영향이다.

설문 문항에 대한 응답을 통해 산출되는 BMSI는 채권시장의 심리를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채권가격 상승(금리 하락)이 기대되는 등 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이하일 경우에는 채권시장의 심리가 위축되어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