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암바니 릴라이언스 회장 만남 계기로 사업 협력 확대 논의

인도 최대 기업 '릴라이언스'…글로벌 네트워크 활용해 미래 신사업 개척 앞장

2025-11-25     양정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5일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을 만나 반도체, 통신, 데이터센터, 배터리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은 암바니 회장에게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파운드리 ▲AI 데이터센터 ▲차세대 통신 ▲미래 디스플레이 ▲클라우드 ▲배터리 및 ESS ▲플랜트 건설 및 엔지니어링 등 삼성 계열사들의 다양한 미래 신기술을 소개했다.

인도 최대 기업인 릴라이언스는 화학·유통 중심의 기존 사업을 정보통신(ICT) 분야로 확대하며 사업 구조를 넓혀가고 있어, 향후 반도체·통신·디스플레이·배터리·EPC(설계/조달/시공) 등 종합 역량을 갖춘 삼성과의 사업 협력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수천 명의 인도 엔지니어들이 일하고 있고, 인도 출신 CEO들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몇몇 미국 기술 대기업들을 이끌고 있는 등, 인도와 미국은 오래 동안 기술 관계를 맺어왔다.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왼쪽)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야 나델라 CEO. 출처= New Indian Express

특히 릴라이언스는 최근 인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는 등 AI 관련 사업도 확장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AI 반도체 및 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 등 분야에서 협력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날 암바니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인력개발원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으로부터 사업 현황을 소개 받고, 갤럭시XR·마이크로 RGB 디스플레이 등 삼성전자의 신기술을 직접 체험했다.

이재용 회장과 암바니 회장은 이날 만찬까지 함께 하며 양사간 전방위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준희 삼성SDS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남궁홍 삼성E&A 사장, 이재언 삼성물산 사장 등이 참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도 최대 기업인 릴라이언스는 AI·신재생 에너지·미래 제조업 등 첨단 기술 기반의 혁신을 추구하는 '딥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AI·신재생 에너지 기반 초대형 데이터센터 및 스마트공장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6G ▲ESS 및 배터리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삼성의 전략적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과 릴라이언스는 故 이건희 회장 때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사이다. 2012년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와 4G 네트워크 구축 계약 체결을 계기로 사업 협력을 본격화했다. 양사는 2022년 12월 5G 무선 접속망 장비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향후 삼성은 6G 네트워크 장비 공급을 비롯해 AI 데이터센터 구축,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ESS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릴라이언스와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릴라이언스. 사진=갈무리

이 회장과 암바니 회장이 만난 것은 지난 2024년 7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암바니 회장의 막내 아들 아난트 암바니의 결혼식 이후 약 1년 4개월만이다.

이 회장은 앞서 2018년에는 암바니 회장의 장녀 이샤 암바니의 결혼식에, 2019년에는 장남 아카시 암바니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암바니 회장의 자녀 결혼식에 모두 초청받은 한국 기업인은 이재용 회장이 유일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오른쪽)가 30일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과 치맥을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대규모 임원 인사를 발표한 삼성 계열사와 이 회장은 오랜 기간 축적한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2026 삼성'의 설계를 짜고있다.

이 회장은 지난 10월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과 만나 AI 팩토리 구축, 차세대 메모리·파운드리 공급, AI-RAN 등 전방위 분야에서 글로벌 AI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를 주도했다.

이번 달에는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과 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만찬을 함께 하며 AI 등 차세대 기술 기반 미래 모빌리티 기술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샘 올트먼 OpenAI 대표와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상호 협력 LOI(의향서) 체결식'에서 악수하는 모습. 삼성은 OpenAI의 전략적 파트너사로서 반도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해양 기술 등 각사의 핵심 역량을 결집시켜 전방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사진=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