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편입 효과'…동양생명, 재무건전성 회복 '속도'
재무지표 개선·신용등급 상향 킥스 비율 170% 대로 회복
동양생명이 우리금융그룹 편입 이후 자본 확충에 속도를 내면서 재무 건전성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올해 3분기 지급여력비율(이하 'K-ICS')은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인 130%를 크게 웃도는 약 172.7%로 추정된다. 이는 1분기 127.2%에서 45.5%p 상승한 수준이다.
K-ICS는 보험사가 보유한 자본 대비 향후 보험금 지급에 필요한 자본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지급 능력이 안정적이라는 의미다.
이 같은 수치 개선은 지난 7월 우리금융그룹 편입 이후 자산 포트폴리오 재정비와 듀레이션 관리 강화 등을 통해 금리·신용 리스크를 줄이고 요구자본을 단계적으로 낮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 10월 한국신용평가 및 나이스신용평가사는 우리금융그룹 편입 이후 동양생명의 신용평가등급을 한 단계(보험금지급능력평가 AA+) 상향했다.
동양생명은 "대외 신인도가 매우 우수한 우리금융그룹의 재무적 지원여력과 그룹 내 연계 영업에 따른 수익구조 개선 가능성 등이 신용등급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동양생명은 요구자본 감소와 함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도 병행했다. 동양생명의 요구자본 규모는 3분기 약 2조2828억원으로, 1분기 대비 14.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 5월 5억달러 규모 외화 후순위채를 발행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2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추가 발행하며 가용자본을 확대했다.
업계는 동양생명이 재무 체력 회복을 기반으로 향후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 확대, 상품 포트폴리오 재정비 등을 통해 중장기 성장 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동양생명의 경우, 우리금융그룹과의 시너지 확대 기대감과 함께 지급여력비율 상승 추세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제도 강화와 금융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자본비율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자본 관리와 리스크 대응력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