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암바니 릴라이언스 회장 25일 회동
5G·6G·AI 협력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과 서울 모처에서 회동하고 만찬을 갖는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암바니 회장과 장남인 아카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 이사회 의장은 이날 한국을 방문했다. 오전 8시쯤 전용기로 김포공항에 내린 뒤 오후 10시쯤 인도로 귀국하는 당일치기 일정이다. 부자가 함께 한국을 방문하는 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양사 간 5G 통신 장비와 6G 기술 개발, AI 데이터센터 분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암바니 회장은 '인구 대국' 인도에서 석유화학·에너지·통신 등 사업 분야에 진출해 인도 최대 규모 그룹을 이끈다. 포브스에 따르면 암바니 회장의 재산은 1천114억달러(약 162조원) 규모로 인도는 물론 아시아 최고 부호(세계 15위)다. 2012년부터 40조원을 투자해 인도 전역에 4G LTE 통신망을 깔았다. 여기에 삼성이 10년 넘게 통신 장비를 단독 공급해온 인연을 갖고 있다.
삼성은 VIP 고객의 방한에 최선을 다해 예우를 갖춘다. 암바니 부자의 14시간 남짓한 일정을 밀도 있게 채운다.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암바니 회장을 맞은 건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이다. 김 사장은 삼성이 반도체·바이오와 함께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이동통신 인프라와 네트워크 장비를 개발하는 네트워크 사업부문의 수장이다.
암바니 회장의 방한 행선지 중 하나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이노베이션 뮤지엄이다. 삼성이 자랑하는 세계 최대 규모 전자 산업사 박물관이다. 해외 VIP들이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 내정자가 안내한다.
삼성전자 기흥·화성 캠퍼스도 들른다. 기흥 캠퍼스는 1983년 문을 연 삼성 반도체 신화의 성지다. 1992년 세계 최초로 64MB D램을 개발한 곳이다. 화성 캠퍼스는 삼성 반도체의 미래다. 첨단 파운드리 반도체를 여기서 만든다. 전영현 삼성전자 DS 부문장 부회장이 암바니 회장을 맞을 것으로 알려졌다.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은 인도 최대 통신사로 인도 전역에 5G 통신망을 구축하고 6G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확충에도 대규모 투자를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6G 기술 개발을 위해 메타, 에릭슨, 노키아, 퀄컴 등과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이 이끄는 글로벌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6G 통신 기술 연구 등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통신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장이 오랜 기간 세계 각국 정·재계 인사와 맺은 인맥은 삼성의 또 다른 경쟁력으로 작용해왔다. 방한을 계기로 릴라이언스 그룹과 삼성의 대형 거래가 성사될 경우 일명 'JY 네트워크' 경영의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이 회장은 암바니 회장의 자녀 3명 결혼식(2018년, 2019년, 2024년)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대받아 참석했다. 2019년 아카시 암바니가 결혼할 당시 인도식 터번을 두르고 참석한 모습이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