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8년 만에 최고…집값 상승 기대 4개월 만 하락
"관세협상 타결과 예상치 웃돈 GDP 성장률 영향" 주택가격전망지수는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하락
소비자심리지수가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한국은행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은이 25일 발표한 '2025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나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1월 중 112.4로 전월 대비 2.6p 상승했다. 이는 2017년 11월의 113.9 이후로 8년 만의 최고치다.
소비자심리지수(Composite Consumer Sentiment Index: CCSI)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6개의 개별지수를 표준화하여 합성한 지수로서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클 경우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을 경우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개별지수를 살펴보면 향후경기전망이 전월 대비 8포인트 상승해 가장 상승폭이 컸으며, 현재경기판단이 5포인트, 가계수입전망이 2포인트, 생활형평전망이 1포인트 상승했다. 현재생활형편과 소비지출전망은 변화가 없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한미 관세협상 타결과 예상을 웃돈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3분기 GDP는 전기 대비 1.2% 증가하면서 한은 전망(1.1%)을 상회했다.
이어 "계엄과 미국 상호관세 불확실성 등 심리지수를 짓눌렀던 요인들이 하나씩 해소되어 기저효과로 많이 올라왔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하락 추세다.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0.1%p 하락했고, 3년 후 물가상승률과 5년 후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도 각각 전월 대비 0.1%p 하락했다.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은 전월과 같았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2에서 119로 3포인트 하락하여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주택 가격의 전망을 나타낸다.
한은은 10·15 부동산 대책이 공개된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둔화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