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팬덤, 편의점으로 집결 슈퍼셀 IP 확장의 정석
슈퍼셀이 23일 편의점 CU와 진행 중인 ‘브롤스타즈’ 콜라보레이션 캠페인 성과를 공개하며 겨울 시즌을 겨냥한 신제품 4종을 추가 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첫선을 보인 이후 한 달여 만에 거둔 성적표다.
슈퍼셀에 따르면 이번 협업 상품은 전국 18600여개 CU 점포에서 판매되며 일평균 매출이 당초 목표치를 지속적으로 웃돌고 있다. 브롤러별 개성을 입힌 빵과 푸딩 삼각김밥 등 10여 종의 상품이 게임 팬층을 매장으로 불러모은 덕분이다. 특히 푸딩 라인업은 편의점 디저트 카테고리 내에서 꾸준히 매출 3위를 유지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흥행에 힘입어 슈퍼셀과 CU는 라인업 확대를 결정했다. 11월 2주차에 제시의 땅콩 크림빵과 크로우의 초코 크림빵을 선보인 데 이어 19일에는 겨울철 대표 간식인 호빵을 활용해 미스터 P의 감자치즈 호빵과 모티스의 고구마치즈 호빵을 출시했다.
이번 협업의 핵심 동력은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 전략이다. 슈퍼셀은 기존 55종에 신규 브롤러 48종과 스킨 버전 7종을 더해 총 110종의 띠부씰 라인업을 완성했다. 과거 유통가에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포켓몬빵 사례처럼 게임 내 캐릭터 수집 요소를 오프라인 굿즈로 치환해 소비자의 구매 동기를 강화한 것이다.
실제 성과 지표도 이를 증명한다. 포켓CU 앱을 통해 진행 중인 띠부씰 온라인 도감 수집 이벤트에는 이미 30000명이 넘는 유저가 참여했다. 학교 대항전 이벤트 역시 13000회 이상의 참여를 기록하며 10대 이용자층의 높은 충성도를 확인시켰다. 단순한 상품 판매가 아니라 QR코드 스캔을 통해 전설 스타 드롭 등 게임 아이템을 제공하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설계가 주효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게임 IP(지식재산권)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해석한다. 최근 편의점 업계는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나 블루 아카이브 등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게임 IP와 손잡고 미래 소비 권력인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를 공략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슈퍼셀 역시 게임 속 경험을 생활 공간인 편의점으로 확장하며 IP 수명 주기를 늘리는 전략적 선택을 한 셈이다.
슈퍼셀 관계자는 “이번 CU와의 콜라보를 통해 많은 팬들이 브롤스타즈의 매력을 생생하게 느끼고 있다”며 “추가 상품과 2차 출시 띠부씰을 통해 더욱 풍성한 콜라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