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오프라인 거점 확보 전략... 금융 통신 우군 얻어 골목상권 침투

빅테크 핀테크 기업이 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전통의 금융 통신 강자와 손을 잡았다. 온라인을 평정한 플랫폼 기업이 오프라인 가맹점 확보에 물리적 한계를 느끼자 전국 단위 영업망을 갖춘 파트너를 영입해 '단말기 보급'이라는 실물 인프라 확장에 나선 것이다.

네이버페이는 하나은행 SK브로드밴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3사의 인프라를 결합한 소상공인 상생 마케팅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통합 단말기 'Npay 커넥트'의 보급 확대다. 커넥트는 단순한 카드 단말기가 아니다. 현금과 카드는 물론 QR과 NFC 같은 간편결제를 모두 지원하며 지난해 3월 핀테크 업계 최초로 도입된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사인' 기능까지 탑재했다.

여기에 매장에서 즉시 키워드 리뷰를 작성하거나 쿠폰을 적용하고 미니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기능까지 더했다. 결제 도구를 넘어 가게 운영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기기다.

네이버페이가 은행 및 통신사와 연합 전선을 구축한 배경에는 치열해지는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 상황이 자리한다.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과 삼성페이의 수성 전략 속에서 핀테크 기업들은 QR결제 등을 통해 오프라인 침투를 시도해왔으나 전용 단말기 보급이라는 하드웨어 장벽에 부딪혀왔다.

네이버페이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적인 오프라인 지점을 보유한 하나은행과 강력한 영업 유통망을 가진 SK브로드밴드를 파트너로 선택했다. 하나은행은 스마트폰 뱅킹 앱 하나원큐와 오프라인 영업점을 통해 커넥트를 홍보하고 SK브로드밴드 역시 자사 유통망을 가동한다.

세 회사는 단순한 판매 제휴를 넘어 상품 결합으로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커넥트를 도입하는 소상공인에게 하나은행의 사업자 전용 금융 상품을 우대 제공하거나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 등 통신 상품을 결합해 비용을 낮춰주는 방식이다.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기업들은 자사 플랫폼 안으로 가맹점을 락인(Lock-in)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단말기를 통해 수집되는 결제 데이터는 향후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나 맞춤형 금융 상품 개발의 핵심 자원이 될 전망이다.

네이버페이 페이서비스 이향철 책임리더는 “커넥트 정식 출시를 계기로 핀테크·금융·통신사가 각자의 강점을 살려 소상공인의 사업 성장을 지원하는 협력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며 “3사의 디지털 채널 뿐만 아니라 전국 단위의 오프라인 접점을 활용해 실질적인 협력 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