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금융 플랫폼 결합한 3각 동맹 맺었다

오프라인 소상공인 생태계 선점 경쟁

2025-11-23     최진홍 기자

오프라인 매장 계산대가 빅테크와 통신 그리고 금융 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단순한 결제 수단을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매장 운영 솔루션과 금융 상품을 결합해 소상공인을 자사 플랫폼 안에 묶어두려는 락인(Lock-in) 전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네이버페이 하나은행과 손잡고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각기 다른 영역에 있던 3사가 '소상공인'이라는 공통 분모를 통해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3사가 내세운 핵심 무기는 네이버페이가 최근 선보인 오프라인 통합 결제 단말기 ‘Npay 커넥트’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익숙한 자영업자 환경에 맞춰 현금과 신용카드는 물론 QR결제 삼성페이 애플페이 등 시중의 거의 모든 결제 방식을 지원한다. 영수증 없이 네이버 리뷰를 작성하거나 쿠폰을 발급하고 포인트를 적립하는 기능도 탑재해 마케팅 수단으로서의 활용도도 높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동맹이 토스플레이스 등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시장을 공격적으로 파고드는 경쟁사들을 견제하기 위한 연합작전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토스플레이스가 디자인과 직관적인 UI를 앞세워 가맹점을 늘려가는 상황에서 네이버페이는 강력한 검색 기반의 마케팅 역량을, SK브로드밴드는 안정적인 통신 인프라를, 하나은행은 금융 혜택을 더해 진입 장벽을 높이는 방식을 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SK브로드밴드 인터넷을 신규로 가입하거나 재약정하는 소상공인이 Npay 커넥트를 신청하면 설치 부담을 줄여주고 인터넷과 B tv 요금 할인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제휴를 통해 금융 수수료 면제와 금리 우대 혜택을 지원하며 네이버페이는 결제 인프라와 마케팅 채널을 담당한다.

사진=회사 제공

3사는 온·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한 공동 마케팅과 지역별 가맹점 지원 프로그램 등 단계적 협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통신비 절감과 마케팅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가맹점 확보와 결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권정훈 SK브로드밴드 SOHO&SE 담당은 “이번 협약은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비용 절감과 매장 운영 효율화 혜택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 성장에 기여하는 협력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는 이미 소상공인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특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사업장 피해를 보상하는 ‘든든 인터넷’과 인터넷 회선 하나로 단말기를 최대 10대까지 연결하는 ‘쉐어 인터넷’ 그리고 폐업 시 할인반환금을 면제해주는 ‘힘내CEO 1년 약정 할인’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3사 동맹은 이러한 기존 라인업에 플랫폼과 금융이라는 날개를 달아 소상공인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