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가 직감 이겼다" 토종 스타트업 글로벌 분석 무대서 두각
마티니 앰피 어워즈 2025 최종 후보… 버킷스토어 성과로 입증
데이터가 마케팅의 승패를 가르는 시대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 시장에서 한국 토종 스타트업이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단순한 광고 대행을 넘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의 성장을 설계하는 '그로스 해킹' 전략이 세계 무대에서 통했다는 방증이다.
마티니 아이오(마티니)는 21일 글로벌 제품 분석 플랫폼 앰플리튜드가 주관하는 더 앰피 어워즈 2025(The Ampy Awards 2025)의 디지털 분석 부문 우수 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고 밝혔다.
더 앰피 어워즈는 전 세계 수백 개 기업 중 가장 혁신적인 데이터 활용 사례를 선정하는 행사다. 지난해까지 파이오니어 어워즈라는 명칭으로 불렸으나 올해부터 규모와 권위를 한층 높였다. 통상적으로 글로벌 IT 기업이나 대형 에이전시가 독식하던 무대에 한국의 설립 3년 차 스타트업이 이름을 올린 것은 이례적인 성과다.
이번 선정의 배경에는 스포츠 패션 커머스 플랫폼 버킷스토어와 진행한 프로젝트가 있다. 마티니는 직감에 의존하던 기존 마케팅 방식을 완전히 뜯어고쳤다. 핵심은 앰플리튜드 솔루션을 활용한 정확한 데이터 분석이었다.
성과는 숫자로 증명됐다. 마티니가 설계한 첫 구매 및 리텐션 중심의 성장 시스템이 도입되자 버킷스토어의 구매 전환율은 54%나 급증했다. 사용자가 앱에 들어와 첫 구매를 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눈에 띄게 단축됐다.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도 혁신을 이뤘다. 마케터들이 수작업으로 하던 리포팅 업무가 92% 감소했다. 줄어든 시간은 전략 수립에 투자됐고 실 구매 데이터와 예산을 연동해 광고비를 최적화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선규 마티니 대표는 "앰플리튜드를 기반으로 첫 구매와 리텐션 중심의 성장 시스템으로 전환한 결과 전환율이 54% 개선되었고 첫 구매 시간도 단축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다"며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으로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국내 애드테크 시장이 단순 광고 송출에서 데이터 분석 기반의 컨설팅 영역으로 고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마티니는 2022년 10월 벤처스튜디오 에임드에서 분사한 직후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설립 1년 만에 매출 12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1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마티니의 약진이 디지털 마케팅 시장의 판도 변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기업들이 마케팅 예산을 줄이는 상황에서 투입 대비 확실한 성과를 보장하는 데이터 분석 기술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