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한계 넘은 오딘 북미 PC 시장 뚫고 역주행 신화 썼다

구글 플레이 올해를 빛낸 PC게임 선정…출시 4년 차에도 매출 1위 탈환하며 장기 흥행 궤도

2025-11-19     최진홍 기자

수명이 짧은 모바일 MMORPG 시장에서 출시 4년 차 게임이 북미 시장의 문턱을 넘고 차트를 역주행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모바일로 시작했지만 PC로 영토를 확장해 플랫폼의 경계를 허문 전략이 글로벌 시장, 특히 콘솔과 PC 게임이 강세인 북미 지역에서 통했다는 평가다.

카카오게임즈는 19일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한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구글 플레이가 주관하는 ‘올해를 빛낸 수상작’ 중 ‘올해를 빛낸 PC게임’ 부문에서 한국과 미국, 캐나다 등 주요 국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은 단순히 게임의 인기를 넘어 국산 MMORPG의 고질적 한계로 지적되던 서구권 시장 진입과 플랫폼 확장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구글 플레이 게임즈를 통해 PC 플랫폼으로의 접근성을 높인 전략이 주효했다. 모바일 게임은 모바일로만 즐긴다는 공식을 깨고 PC의 고사양 환경을 선호하는 북미 유저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고든 것이다.

오딘의 행보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장기 집권’ 체제를 굳히는 모양새다. 2021년 국내 출시 직후 17주 연속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시장을 평정했던 오딘은 대만 2위와 필리핀 5위, 일본 8위 등 아시아 권역에서 탄탄한 성과를 올렸다. 여기에 지난 4월 글로벌 서비스 확대를 기점으로 누적 다운로드 2000만건을 돌파하며 체급을 키웠다.

특히 주목할 점은 노후화에 따른 자연 감소를 거부하는 ‘역주행’ 그래프다. 통상 모바일 게임은 출시 1년이 지나면 매출 하향 안정화에 접어들지만 오딘은 지난 6월 서비스 4주년 업데이트와 함께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재탈환했다. 이어 10월 신규 전직 클래스 업데이트 이후에도 매출 순위가 반등하며 IP의 생명력을 입증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업계에서는 오딘의 롱런 비결로 타협하지 않는 그래픽 퀄리티와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를 꼽는다. 3D 스캔과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한 그래픽은 PC 모니터의 대화면에서도 위화감이 없으며 로딩 없는 오픈 월드는 PC MMORPG 유저들의 눈높이를 충족시켰다는 분석이다.

시상식에 참석한 김남호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기획 총괄 디렉터는 “한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의 PC 이용자분들께서 구글 플레이 게임즈를 통해 편리하게 게임에 접근하실 수 있었던 점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용자분들께 최고의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오딘’이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구글 플레이 올해를 빛낸 수상작에서 수상까지 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선보여 오랫동안 사랑받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