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호텔 토끼족’ 잡아라 … 호텔스닷컴, 해외 여행자 55% “호텔 호핑 고려”
- 호텔스닷컴 '언팩 26' 리포트, 호텔 호핑 관련 설문 공개 - MZ세대 선호 상품은 올인클루시브 + 저가 옵션 결합형 숙소
새로운 해외 여행 트렌드로 호텔을 옮겨다니는 ‘토끼족’이 부상하고 있다. 해외 여행자 10명 중 5명 이상은 여행지 1곳에서 호텔 2곳 이상을 옮겨 다니는 ‘호텔 호핑(Hotel Hopping)’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스피디아 그룹의 숙박 플랫폼 호텔스닷컴은 올해 연례 여행 트렌드 리포트 ‘언팩 26’에서 여행 트렌드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익스피디아 그룹 의뢰를 받아 시장조사기관 원폴(OnePoll)이 MRS 행동 강령 기준에 따라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향후 3년 안에 국내 또는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18개국 성인 2만4,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Z세대는 18~24세, 밀레니얼 세대는 25~44세로 구별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현재 여행객의 과반수(55%)가 여행지 한 곳에서도 여러 호텔을 옮겨 다니는 ‘호텔 호핑’을 선호했다. ‘호텔 호핑’에 대한 소셜 미디어 언급량도 전년 대비 12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주 요인은 이동 시간 간소화, 다양한 지역 경험, 특가·할인 혜택 최대 활용 등이었다.
요약하면, 가족들이 장거리 해외 도시 여행을 할 때, 동선을 단축하고 다양한 체험을 위해, 서로 다른 특징의 호텔들로 예약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가령 서울에 온 해외 가족 관광객이라면, 1주차는 락고재 북촌 한옥 호텔에서, 2주차는 삼성역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머물 수 있다.
호텔 호핑 선호가 강한 만큼 2026년 호스피탈리티 업계에는 여행자들의 일석이조 니즈를 충족시키는 컨셉의 프로모션 혹은 공동 프로모션이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스닷컴은 MZ세대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여행 상품으로 올 인클루시브 숙소와 저렴한 옵션을 결합한 상품을 꼽았다.
■ 55% “여행지 1곳에서 호텔 2곳 이상 숙박 고려”
응답자의 54%는 한 여행 일정에서 여러 호텔을 선택하는 ‘호텔 호핑’(Hopping)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긍정 응답자의 12%는 매우 그렇다, 43%는 어느 정도 그렇다고 응답했다. 부정 응답인 그렇지 않다는 16%, 전혀 그렇지 않다는 5%였다. 중립인 보통이다는 27%, 잘 모르겠다는 3%였다. (이상 소수점 반올림.)
긍정 응답 비율이 각각 부정 응답과 중립 응답의 2배가 넘었다. 특히 고점과 저점도 2배 이상 차이가 나타나 호핑에 적극적인 의사가 확인된다.
■ “이동 시간 단축과 다양한 경험” 일석이조 효과
호텔 호핑의 주요 목적은 효율성이었다. SNS에 자랑하기 위한 과시성은 비교적 낮았다.
복수 응답 결과, 51%가 ‘관광지 간 이동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와 ‘여행을 더 다양하고 흥미롭게 만들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이어 ‘다양한 지역이나 동네를 둘러보기 위해’(44%), ‘가성비 숙소와 고급 호텔을 모두 경험해 보기 위해’(39%),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기 위해’(24%) 순으로 나타났다.
‘SNS에 자랑할 만한 경험을 위해’(11%)는 낮은 응답율을 보였다.
■ 분위기·특징 다른 호텔 선호
호텔 호핑시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스타일·시설·위치 차이가 중심이었다. 여행자들이 각기 다른 컨셉과 경험을 제공하는 호텔을 통해 여행의 깊이를 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호텔 호핑시 여행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는 ‘서로 다른 분위기나 스타일의 호텔들(예: 현대적 vs. 부티크 스타일)’과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진 호텔들(예: 수영장 vs. 루프탑 바·스파)’이 각각 40%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여행지 내 서로 다른 지역에 위치한 호텔들’(39%), ‘서로 다른 가격대의 호텔들’(26%)도 주요 고려 사항으로 꼽혔다.
반면 비슷한 분위기 유지 응답은 18%였다. 예약 의향 없음은 5%, 해당 없음은 2%,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였다.
■ 호핑은 장거리 해외 도시 여행에서
호텔 호핑을 가장 고려하는 여행 유형은 ‘장거리 해외여행’(57%)과 ‘도시 여행’(56%)이었다. 뉴욕, 도쿄, 파리, 런던 같은 대도시를 여행할 때 지역별로 호텔을 바꿔가며 효율적으로 관광하려는 수요가 높았다.
이어 ‘국내 여행 및 스테이케이션’(40%), ‘미식 여행’(38%), ‘섬 여행’(33%), ‘스파·웰니스 여행’(25%)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미식 여행객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모두가 좋아하는 뷔페’보다 ‘지역 특색이 있는 레스토랑’을 보유한 호텔이 더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 가족 여행에서 가장 활발
여행 동반자 혹은 상황별로는 ‘가족 여행’(60%)에서 호텔 호핑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여러 세대가 함께 여행할 때 각자의 취향과 편의를 반영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어 ‘파트너와 함께하는 여행’(39%), ‘친구들과 단체 여행’(34%), ‘특별한 기념일 여행’(29%), ‘혼자 떠나는 여행’(29%)이 뒤를 이었다.
눈길을 끄는 점은 ‘블레저 여행’(18%)과 ‘출장’(16%)에서도 10명 중 1~2명은 호텔 호핑을 고려한다고 답한 것이다. 블레저 여행이란 출장과 여행을 겸한 여행이다. 이는 업무 효율성과 개인 여가를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여행 문화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