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10대 주력산업 5년 후 中에 완패…기술 격차 더 벌어지나

한경협, 매출 1000대 기업 대상 설문조사…62.5%가 최대경쟁국 중국 지목 2025년 5개→2030년 10개…“전 업종에서 중국이 한국 앞선다” 제품경쟁력 약화·대외리스크 증가, 걸림돌로 지적

2025-11-18     최은총 기자
한국경제인협회 여의도 FKI타워 현판.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향후 5년 이내 한국의 10대 수출 주력업종 경쟁력을 전 부문에서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 1000대 기업 가운데 10대 주력업종을 영위하는 200개사 대상으로 실시한 ‘한·미·일·중 기업경쟁력 현황 및 전망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기업경쟁력은 이미 미국과 중국에 뒤처져 있으며 2030년에는 그 격차가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62.%가 중국이 최대 수출 경쟁국이라 응답했다. 사진=한국경제인협회

기업의 62.5%는 2025년 현재 최대 수출 경쟁국으로 중국을 지목했다. 미국은 22.5%, 일본이 9.5%로 뒤를 이었다. 2030년 경쟁국 전망을 묻는 질문에도 중국은 68.5%를 기록하며 치열한 수출 경쟁을 암시했다. 한국 기업경쟁력을 100으로 가정하고 경쟁력 수준을 수치화한 조사에서도 2025년 중국의 경쟁력은 102.2로 이미 한국을 앞섰다. 2030년에는 112.3으로 상승해 미국(112.9)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에는 한국이 모든 10대 주력업종에서 중국에 뒤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한국경제인협회

업종별로 비교하면 2030년에는 10대 주력업종 모두 중국이 한국을 앞설 것이라 전망했다. 2025년 기준 중국은 철강, 일반 기계,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등 5개 업종에서 한국보다 경쟁력이 높지만 5년 후에는 반도체, 전기/전자, 선박, 석유화학/석유제품, 바이오 헬스 등 분야에서도 한국을 뛰어넘을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대부분 분야에서 한국을 앞서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인협회

미국과 비교하면 현재 한국이 앞선 분야는 철강, 선박, 이차전지 등 3개 업종에 불과하며 2030년에는 미국이 철강 부문에서도 한국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중, 한·미 분야별 기업 경쟁 수준 전망. 사진=한국경제인협회

분야별로 기업경쟁력을 비교한 결과 중국은 가격경쟁력과 생산성, 미국은 상품브랜드와 전문인력, 핵심기술 등에서 한국보다 우위에 있다.

중국을 최대 경쟁국이라 답변한 기업은 가격경쟁력(130.7), 생산성(120.8), 정부 지원(112.6), 전문인력(102), 핵심기술(101.8), 상품브랜드(96.7) 순으로 응답했다. 다만 2030년에는 한국이 유일하게 앞선 상품브랜드마저도 중국에 밀릴 것으로 답했다.

미국은 상품브랜드(132), 전문인력(126.2), 생산성(124.7), 핵심기술(124), 정부 지원(108.9), 가격경쟁력(102.1) 순으로 나타났다. 5년 후에는 생산성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한·미 간 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설문에 참여한 기업들이 꼽은 경쟁력 제고 애로 요인과 정부에게 요청하는 지원 과제 응답 결과. 사진=한국경제인협회

기업들은 경쟁력 제고의 주요 걸림돌로 제품경쟁력 약화와 대외리스크 증가를 꼽았다. 이어 인구감축 등에 따른 내수 부진, AI 등 핵심기술인력 부족, 경쟁국 대비 낙후된 노동시장 및 기업 법제 등이 뒤를 이었다.

제품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부의 지원과제로 대외리스크 최소화, 핵심인력 양성 시스템 구축, 세제 및 규제 완화 등 경제 효율성 제고, 미래기술 투자 지원 확대 등을 요청했다.

한경협은 “국내 기업들은 우리나라의 기업경쟁력이 이미 미국과 중국에 뒤처지고 있으며 향후 5년 후에는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특히, 5년 후 중국의 기업경쟁력은 미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