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회장, UAE 출국… 19일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

정의선·김동관·조주완 등 주요 기업인 동행…AI·첨단기술 협력 논의

2025-11-18     양정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오는 19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에 참석하기 위해 17일 중동 출국길에 올랐다.

이날 오후 7시45분께 서울 강서구에 있는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 도착한 후 UAE로 출국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 회장은 이번 BRT에서 UAE 측과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칼리드 아부다비 UAE 왕세자와 만난 바 있다. 당시 양국은 면담에서 국방·방산·투자·에너지 등 분야에 더해 AI 등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는데, 이번 BRT를 통해 삼성전자와 SK, 현대차, LG전자, 한화, HD현대 등이 구체적인 협력에 관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2년 10월 회장 취임 후 첫 행보로 UAE 아부다비에 있는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는 등 UAE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은 과거 부르즈 칼리파(삼성물산), 정유 플랜트(삼성E&A) 등 건설·엔지니어링 분야를 중심으로 UAE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어왔다.

이재용 회장은 '중동은 미래 먹거리와 혁신 기술 발휘 기회로 가득 찬 보고'라고 밝혀왔다. 2019년 UAE 출장에서 당시 왕세제였던 무함마드 UAE 대통령을 만난 이후에도 꾸준히 친분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부터)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함마드 대통령은 같은 해 방한해 이 회장의 안내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을 견학했으며, 5G 이동통신, 반도체, AI 등의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에도 국빈 방한한 무함마드 대통령과 만나기도 했다.

이번 BRT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등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선 최태원 회장을 대신해 유영상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한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 위치한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해 작성한 방명록. 이재명 대통령은 "자이드 대통령님을 기억하며 양국공동번영의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길에 오른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오후 3시15분께 첫 기착지인 UAE의 수도 아부다비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퍼스트아부다비뱅크(FAB) 비상임 이사 겸 이사회 운영위원회 의장 등 UAE 인사들은 물론 이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먼저 UAE에 방문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마중을 나왔다.

UAE 측은 이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1호기가 자국 영공에 진입하자 전투기 4대를 출격시켜 호위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국빈 방문 예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탑승한 공군 1호기가 17일(현지시간) UAE 상공에서 UAE 공군 전투기의 호위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UAE 초대 대통령의 영묘를 방문한 뒤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18일에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인공지능(AI)·방위산업 등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방위산업 수출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양 정상 간의 논의가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아울러 UAE 방문 기간 이 대통령은 현지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을 격려할 계획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사전 브리핑에서 "새 정부 출범 뒤 첫 중동 국가 방문"이라며 "아울러 UAE는 한국이 중동 국가 중 유일하게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핵심 협력국이다. 국방·방산·원전·에너지 등에서 교류를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